1% 성장의 덫…대기업까지 구조조정 칼바람...?
2025-05-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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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고용 유지 ‘버거운 시대’
1998년 외환위기 전야 재현되나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2025년 한국 경제는 성장률 1% 턱걸이 예측 속에 고금리와 내수 위축, 글로벌 불확실성이라는 삼중고에 빠져 있다. 과거 1998년 외환위기 직전과 비슷한 징후들이 재현되며 대기업들도 인원 감축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에 직면했다.
한국은행과 KDI, 금융연구원 등의 주요 전망에 따르면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8~1.4%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사실상 정체에 가까운 성장 속에 대출 연체율 급증, 기업 부도, 투자 위축 등이 동반되며 경제의 뿌리인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 자영업자 사이에선 연체율이 1%를 넘거나 그에 근접한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1%를 돌파했다는 조사도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대출 회수에 집중하고 있으며, 자금줄이 막힌 하도급 업체나 지방 제조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흐름은 곧 대기업으로 전이되고 있다. 고정비 구조가 큰 대기업은 매출이 제자리거나 하락할 경우, 곧바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는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이자 비용이 늘어나고, 신규 투자와 R&D는 축소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요 그룹사들은 비주력 계열사 구조조정, 희망퇴직 확대, 채용 축소 등의 조치를 가시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LG, SK그룹 일부 계열사는 이미 채용을 줄이거나 인력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유통·건설 등 전통 제조 기반 업종의 타격이 심화되는 가운데, 과거 외환위기 당시처럼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면 충격파는 더 커질 수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의 구조적 저성장 흐름이 단기간에 반전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내수 위축과 수출 둔화,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이 겹쳐 장기적인 ‘잃어버린 10년’의 신호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