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한 지 꽤 됐는데…다시 1위에 오른 600억 대작 '한국 드라마' 정체

2025-05-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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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발표한 내용…무려 세 달 연속 1위 자리 등극

한동안 큰 이슈 없이 반응이 다소 주춤했던 드라마가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섰다.

'폭싹 속았수다' 엔딩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폭싹 속았수다' 엔딩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대한 이야기다. '폭싹 속았수다'는 종영 두 달여 만에 다시 1위 자리에 우뚝 올라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설문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그 결과 '폭싹 속았수다'는 5.2%의 응답률로 3개월 연속 정상을 지켰다.

'폭싹 속았수다'는 무려 제작비 600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제주를 배경으로 한 문학소녀와 청년의 일생을 그려낸 이 작품은 배우 아이유와 박보검이라는 두 스타를 주연으로 내세워 큰 주목을 받았다. 각 인물의 청년기와 장년기를 각각 아이유-문소리, 박보검-박해준이 나눠 연기했으며, 세대에 걸친 감정선과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서사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점이 호평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 3월 초부터 약 한 달간 매주 4편씩 공개되는 형식으로 방영됐고, 총 16부작 전편이 공개된 이후에도 여운이 길게 이어졌다. 드라마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서정적 연출, 제주 방언이 살아 있는 대사들까지 입소문을 타며 SNS를 중심으로 재시청 바람이 불었다. 그 결과 공개 종료 이후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한국갤럽이 집계하는 가장 인기 있는 방송영상 콘텐츠 1위 자리에 우뚝 올라서게 됐다.

'폭싹 속았수다' 출연진. (왼쪽부터)김원석 감독, 박보검, 아이유, 문소리, 박해준.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폭싹 속았수다' 출연진. (왼쪽부터)김원석 감독, 박보검, 아이유, 문소리, 박해준.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폭싹 속았수다' 인기는 단순히 스타 캐스팅이나 대규모 제작비 때문만은 아니다. 작품은 제주에서 나고 자란 두 주인공 오애순과 양관식의 삶을 통해 한국의 산업화, 이주, 군 복무, 교육열 등 시대적 배경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고, 개인 서사를 집단 기억과 연결시키는 방식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다. 이처럼 이야기 구조 자체가 탄탄한 데다, 배경 음악과 미장센까지 세밀하게 설계된 덕분에 영상미 또한 큰 호응을 얻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중 '폭싹 속았수다'는 다섯 번째로 한국갤럽 조사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앞서 '더 글로리',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오징어 게임 시즌2', '중증외상센터' 등이 각각 최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 가운데서도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전부터 '600억 대작'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기대감을 모았고, 공개 후 그 기대를 실제 성과로 연결시킨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해당 드라마가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서 콘텐츠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매회 공개될 때마다 넷플릭스 국내 순위를 단숨에 장악했다. 이는 한국 드라마가 시즌제 중심이 아닌 완결형 서사로도 장기적인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로 꼽힌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작품은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3.8%)이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작으로,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드라마 역시 고정 시청층을 중심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KBS2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3.6%)가 3위, SBS 금토 판타지 사극 '귀궁'(2.8%)이 4위, 사후 세계를 그린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2.0%)이 5위, 시즌3으로 돌아온 '뿅뿅 지구오락실'(tvN, 1.9%)이 6위, '미스터트롯3'(TV조선, 1.8%)이 7위, MBC 저녁 일일극 '친절한 선주씨'(1.7%)가 8위,KBS1 저녁 일일극 '대운을 잡아라'(1.6%)가 9위, 리얼리티 연예 예능 '나는 솔로'(ENA·SBS Plus, 1.5%)가 10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테마기행'(EBS), '나 혼자 산다'(MBC), '나는 자연인이다'(MBN)가 공동 11위를(1.4%), '런닝맨'(SBS, 1.3%)가 14위, KBS2 저녁 일일극 '여왕의 집', '미운 우리 새끼'(SBS),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MBC)가 공동 15위(1.2%)를 차지했다. '현역가왕2'(MBN, 1.1%)는 18위, '유 퀴즈 온 더 블럭'(tvN),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는 공동 19위(1.0%)에 올랐다.

다음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2025년 5월 조사 20위권 순위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2025년 5월 조사 결과. / 한국갤럽 제공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2025년 5월 조사 결과. / 한국갤럽 제공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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