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서는 잡초라며 버려지는데…사실 '정력'에 최고라는 뜻밖의 나물

2025-05-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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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필 때 시드는 국화목 국화과 관속식물

농촌 들녘이나 밭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잡초 하나가 최근 뜻밖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름부터 특이한 '방가지똥'이라는 식물이 그 주인공이다. 전통적으로는 번식력이 강한 잡초로 취급돼 경작지에서 제거 대상이었지만, 최근 들어 그 건강 효과와 식용 가능성이 주목받으며 재평가되고 있다.

방가지똥 다듬는 자료사진. / 유튜브 '자연인은경'
방가지똥 다듬는 자료사진. / 유튜브 '자연인은경'

방가지똥은 국화과에 속하는 귀화식물로, 본래 유럽에서 중국을 거쳐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에서는 한겨울에도 꽃이 피는 사례가 있을 만큼 생육력이 뛰어나며, 5월부터 가을까지 노란 꽃을 피운다. 꽃은 설상화만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 송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작은 꽃이 모여 있는 형태다. 태양이 강한 여름에는 오전에만 피었다가 오므라들고, 흐린 날이나 겨울철에는 비교적 오래 피어 있는 독특한 개화 습성을 가진다.

이 식물은 엉겅퀴와 닮은 외형을 갖고 있지만 꽃 색과 크기, 가시의 형태에서 차이가 있다. 줄기는 속이 비어 있고, 잎을 자르면 흰 즙이 흐르며, 잎은 깊게 갈라지고 줄기를 감싸며 가시를 지닌다. 일반적으로 30~70cm까지 자라며, 강가, 길가, 빈터 등에서 흔히 발견된다. 특히 큰방가지똥과 구분되는 특징으로는 줄기잎의 귀 끝이 뾰족하고 가시가 작다는 점이 있다.

방가지똥 1. / 국립생물자원관
방가지똥 1. / 국립생물자원관

방가지똥은 식물명만큼이나 독특한 사연을 품고 있다. '방가지'라는 말이 국어사전에서는 '방아개비'를 뜻하는 방언으로 나오지만, 이 식물이 실제 방아개비 똥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름의 유래는 문헌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아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 식물은 오래전부터 어린 순을 나물로 이용해왔다. 줄기와 잎은 연하고 부드러워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기에 적당하며, 사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하지만 식물 자체가 워낙 평범하고, 농촌에서는 해마다 밭작물 주변에 무성히 자라나는 잡초로 여겨져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예로부터 방가지똥은 정력 강화에 좋다고 전해져 왔다. 특히 남성의 기운을 북돋우고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민간 전승이 많았다.

방가지똥 2. / 국립생물자원관
방가지똥 2. / 국립생물자원관

실제로 방가지똥에는 비타민 C, 칼륨, 칼슘, 플라보노이드, 베타카로틴 등 다양한 영양 성분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혈액순환 개선, 피로 회복, 면역력 증진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단, 직접적으로 정력강화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과학적 연구나 임상 데이터는 부족하다. 전통적으로는 기운을 돋우는 데 좋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의학적으로 확실히 입증된 바는 없다.

한방에서는 이 식물을 '고거채' 또는 '고채'라 부르며, 해열과 해독, 위장 강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근육종에 대한 억제 효과가 연구되면서 기능성 식물로서의 가능성도 조명받고 있다. 주요 함유 성분으로는 손큐사이드, 굴르코잘루자닌 등이 있으며, 항염 및 항산화 작용을 지닌 것으로 보고됐다.

방가지똥은 줄기가 곧게 자라며, 30~100cm까지 성장하고 속이 비어 있으며 세로 주름이 있다. 잎은 난형 또는 타원형이고, 길이 10~14cm, 폭 5~7cm 정도이며 깊게 갈라진 깃꼴 형태를 갖는다.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이며 끝이 뾰족해 방어 기능도 겸한다. 6~7월에는 지름 2cm의 노란 머리모양꽃이 피고, 8월에는 수과 형태의 열매가 익으며 흰 우산털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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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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