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이재명 정말 존경하게 됐다” (전문)
2025-05-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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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오해했던 것에 미안”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한 결정적인 이유로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를 꼽으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현재 보수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재명 당 대선 후보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에 출연해 자신의 정치적 여정과 입당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정치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정말 10년 한 것 같다"며 "국민의힘에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당을 바꾸지 못한 한계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모자람 때문에 실패한 것을 교훈 삼아 국민을 모시는 데 성공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떠난 결정적 계기에 대해 "12월 3일 내란 사태로 국민의힘은 국가와 국민을 배신했다"며 "보수당이면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회복하려 하지 않고 갈등을 조장하며 음모론을 펼쳤다. 반성도 안 했다. 보수당일 수 없다"라면서 "그 모습을 보고 '내가 사기당했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내부의 변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한계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말 당에 네 가지를 요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제명, 대국민 사과, 경선 원칙 준수, 민생 경제 대책 마련이었다"며 "제 거취를 걸고 요구했지만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와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투톱 체제 이후 당 내 다른 목소리가 사라졌다. 쇄신 동력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의 '진영 정치'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진영 정치는 국민을 도구로 본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는데, 정치인이 자신을 위해 국민을 이용한다"며 "진영에 매몰된 정치인은 일을 안 하고 성과가 없다. 신뢰를 못 받으니 없는 적을 만들어 프레임 공격, 인신공격, 뒷조사, 악마화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정치는 국민이 선동당하고, 잘해도 박수를 못 치고, 못해도 표를 주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만든다"며 "정치인은 국민이 주인이고, 잘하는 정당에 표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입당 결정에 대해 김 의원은 "민주당도 완벽하지 않다. 선택은 두려운 일이었다"면서도 "비상계엄 이후 민주당이 보수의 기능을 해왔다. 민주주의, 법치주의, 공정사회, 합리사회, 개방, 자유, 포용 사회를 만드는 것이 보수의 역할인데, 민주당이 헌정질서를 지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헌정질서를 파괴했다. 국가와 국민에 충성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배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의원은 "광주에서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을 계기로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며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프레임과 인신공격 때문이었다. 걷어내고 보니 괜찮은 분이고, 맞는 정책과 바른 길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과자라는 비판도 사실과 다르거나 과대 포장된 경우가 많았다"며 "누구나 잘못이 있을 수 있지만, 고쳐지고 배움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유세를 챙겨보며 생각이 나와 같아 놀랐다. 한때 오해했던 것에 미안했고, 정말 존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울산 남구 지역구민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 공천으로 당선됐지만 12·3 사태 이후 국민의힘이 내란 세력을 옹호하는 모습은 지역구민에게 모욕"이라며 "민주주의와 국가를 지키는 것이 울산 남구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수 시민은 민주주의가 지켜져야 한다고 응원해줬다. 강성 보수 지지층의 소수는 '내란이면 어때'라고 하지만, 국민을 이롭게 하는 정당에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신당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배움이 많다"면서도 "개혁신당은 보수의 기능을 책임감 있게 하지 못했고, 갈등 기반 정치를 했다. 화합과 존중의 정치를 해야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를 진영으로 나누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2025년 보수는 87년 헌법 체제의 가치를 지키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의 역할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이 더 건강하고 민주적이어야 한다. 견제와 균형, 권력의 절제를 이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정당 기능을 못 하고, 야당으로서 견제도 못 한다. 민주당 안에서 품위 있는 정치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의 시작과 끝은 국민을 받드는 것"이라며 "비겁하지 않은 정치를 하며 국민이 정치를 보고 웃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전문>
▷주영진: 말씀드린 대로 김상욱 의원과의 직격 인터뷰 가장 먼저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김상욱 의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상욱: 반갑습니다. 김상욱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오늘 하루도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날도 더우신데요. 저녁 시원하게 보내십시오.
▷주영진: 김상욱 의원이 씩씩하게 인사하셨는데 제가 일부러 당명을 앞에 얘기를 안 했습니다. 이게 불과 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 나오셨습니다 했을 텐데 이제 민주당 김상욱 의원 나오셨습니다. 이렇게 소개해 드리는 게 맞죠?
▶김상욱: 저도 어색해요, 아직. 이게 국민의힘이었다가 무소속이었다가 또 어제 민주당이 됐는데요. 저도 아직 좀 어색합니다. 정치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정말 한 10년 한 것 같습니다. 당이 이렇게 부끄럽습니다. 제가 사실 당 얘기를 하면 정말 부끄러운 것이 그래도 제가 최초 몸 담은 당을 위해 역할을 하고 당이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르게 하도록 바꿔가는 것이 제 역할이고 의무인데 제 모자람이 많아서 결국 국민의힘을 국민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바로잡지 못하고 한계를 절감하고 또 그렇다고 잘못된 것에 같이 힘을 보탤 수는 없기 때문에 나오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제가 바꾸려는 노력을 제 모자람 때문에 해내지 못한 거고요. 이 실패를 저한테는 큰 교훈 삼아서 앞으로도 국민들을 더 잘 모시고 정말 국민들을 모시는 데 성공하는. 즉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국민을 모시는 데 성공하는 그런 정치인이고 싶습니다.
▷주영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김상욱 의원의 모습은 첫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 때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의원들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면서 들어오라고 호소를 했었는데 김상욱 의원이 들어와서 투표하시고 뭐 격정적인 모습을 보였죠. 울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도 보이셨던 것 같고 그때 많은 분들이 김상욱 의원이라는 정치인의 이름을 기억했던 것 같은데 그 이후 일련의 과정 지금까지 한 6개월 반년이 벌써 지났습니다.
▶김상욱: 예, 반년이 지났습니다.
▷주영진: 그 6개월 동안 나름대로 ‘국민의힘 안에서 해볼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봤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가망이 없다. 희망이 없다, 가능성이 없다’ 최종적으로 이렇게 결론 내리신 겁니까?
▶김상욱: 물론 돌이켜 보면 제가 좀 더 노력했어야 하는데라고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어떻게 감히 제가 완벽하게 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당연히 제가 모자랐던 부분, 좀 더 노력했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운 부분 분명히 있고요. 하지만 제가 더 이상 국민의힘을 보수 정당으로. 제가 생각하는 보수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보수의 기능과 역할을 하는 당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런 건강한 보수 정당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없다. 또 그걸 제가 어떻게 할 수도 없다라는 절망감. 그런 극단적 상황을 판단할 수밖에 없었고요. 그 마지막 몸부림이 지난 4월 말이었나요? 제가 정확히 날짜 기억이 안 나는데 그때 4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본선거 후보, 본후보 정하기 전까지는 당에서 4가지를 반드시 해야만 한다, 이걸 제 거취를 걸고, 탈당 여부를 걸고 요구한다라고 강력하게 요구를 제가 할 수 있는 제일 강력한 말이었죠. 첫 번째 윤석열 대통령을 제명하라. 그리고 탄핵에 반대하고 계엄을 정당화하고 민생을 어렵게 한 것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진지하게 대국민 사과를 하시라. 그리고 경선 과정에 원칙을 지키고 야합 이런 거 하지 마시라. 그리고 민생 경제가 어려우니까 대책을 빨리 강구하자. 4가지 안을 국민의힘에서 후보로 대선 후보 결정하기 전까지 해 다오. 안 그러면 저는 더 이상 이제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가 없다라는 마지막 요구를 했는데 안타깝게도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주영진: 지금 제가 들으면서 적어봤는데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김상욱: 네, 마지막 충정이란 마음으로 요구를 했었습니다.
▷주영진: 그런데 또 어떤 분들은 그러실 수도 있잖아요. 김상욱 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국민의힘 내부의 동료 의원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 의원분들은 탈당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고 어쨌든 이 당 안에서 대선 이후에 국민의힘을 어떻게 바꿔 나갈 것인가 고민하고 그러고 있을 텐데 왜 김상욱 의원은 당에 가망이 없다고 탈당을 선택했을까. 그분들 분명히 있을 텐데 김상욱 의원과 생각을 같이 하는 분들이?
▶김상욱: 사실상 처음에 12월 3일 직후에는 제법 인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점점점 급격히 줄어들었어요.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 지도부가 들고 나서는, 강력하게 당을 통제하면서 확 없어져 버렸습니다.
▷주영진: 권성동, 권영세 이른바 투톱 체제, 쌍방 체제에서?
▶김상욱: 예, 투톱 체제 이후로 투톱 체제 전과 후가 완전히 달라요. 투톱 체제 전에는 그래도 ‘야 이거는 잘못됐지, 계엄 잘못됐어, 우리가 반성하고 새로 해야 해, 대통령 빨리 탄핵시켜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셨고 그런 동력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투톱 체제가 되면서 급격히 와해돼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게 와해 속도가 참 빨랐는데 12월 중순 말 지나면서는 아예 없어져 버렸어요.
▷주영진: 다른 목소리가?
▶김상욱: 그리고 아시겠지만 뭐 조경태 의원님, 한지아 의원님, 김예지 의원님 정도 외에는 일체 없는 상태까지 돼 버렸습니다. 그런데 사실 동력이 없죠.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당을 바꿀 수 있는 쇄신의 동력도 없고 가면 갈수록 점점 심해졌습니다. 그런 부분들도 있고 제 입장에서는 많은 고민을 하게 돼요. 왜 이 당이 이렇게 되었을까 본질은 무엇일까 왜 변화하지 못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그 고민의 끝에 내린 결론이 보수의 가치 국민을 받든다 이런 개념 자체가 당에서 사라졌구나. 그리고 그게 주류가 되었구나. 쉽게 말해서 그겁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되잖아요. 국민이 도구가 아니거든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면 당연하겠지만은 정당이 정당의 기능을 해야 되고 국민의 복리와 국가를 지키는 데 그걸 역할을 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정치인이 정치인 개인을 위한 정치를 해버리면 국민을 도구로 보거든요. 국민을 도구로 보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이 안 들죠. 그것보다는 내가 다음 선거에서 당선되는 데 집중되고 내가 이권에 개입하는 데 집중하게 되거든요. 안타깝게도 국민의힘 다수 주류는 그런 본인을 위한 정치를 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권을 지키는 데 가잖아요. 당권을 지키는 건 하나입니다. 공천받기 위해서요. 공천을 왜 받는데 물어보면 결국 본인이 정치 한 번 더 하는 거 말고는 관심이 없는 거예요.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거죠. 제가 대표적으로 문제삼는 것이 2가지입니다. 첫째는 진영 정치예요. 저는 진영 정치를 싫어합니다. 잘못됐다고 봅니다. 진영 정치야말로 국민을 도구로 보는 겁니다. 세상에 보수 진영이 어디 있고 진보 진영이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정치인들이야 자기들 정치적 유불리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국민들께서 내가 보수 진영이야, 진보 진영이야 하실 필요는 없는 겁니다. 국민들께서는 국민들을 잘 받들고 일 잘하면 박수 쳐주면 되고 국민들을 받들 줄 모르고 국민을 도구로 보면 벌 줘야 되는 겁니다. 그럼 일 보면 제가 이렇게 보면 진영에 매몰되는 정치인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평소에 일을 안 해요. 성과가 없어요. 국민들께 일로 신뢰를 못 받는 겁니다. 그러니 진영을 만들어서 진영의 정치로 자기가 보호받고 또 정치를 하려고 하는 거거든요. 되게 비겁한 거죠. 그래서 진영 정치의 특징은 없는 적을 만들어야 돼요. 그러다 보니 반공. 하도 안 되니 반중도 들고 오고 상대방은 빨갱이다. 저는 그런 진영 정치를 정치 시작하면서부터 정말 너무나 비겁한 정치라고 생각을 했는데 없는 적을 만듭니다. 그리고 진영 정치의 연장선상에 있는 거죠. 상대방에 대해서 프레임 공격, 인신 공격, 뒷조사, 악마화 이런 것들을 합니다. 그러면 상대가 어떤 메시지를 내는데 집중을 못하게 되죠. 국민들께서 무슨 말을 하는지 그래서 어떤 나라를 만들려고, 어떤 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지에 관심이 가 있고 여기에 대해서 발전적 비판과 합리적 토론이 이루어져야지 국민들이 좋으신 거잖아요. 근데 상대를 악마화시키고 저건 나쁜 놈이야. 왜냐하면 뒷조사해 보니까 저렇고 저렇던데 그래서 나쁜 놈이야. 나쁜 놈이 하는 말이니까 들을 필요도 없어 이렇게 나와버리면 정치가 발전을 못 하죠. 정치가 국민들을 위해 기능을 못 하는 겁니다. 서로 흑색선전. 싸우기만 하는 정치가 되는 거예요. 그러면 이렇게 진영에 갇혀서 싸우기만 하는 정치가 되니까 국민들도 같아지는 겁니다. 이제 선동당하시는 거죠, 일부 국민들은. 그래서 상대가 잘해도 박수를 못 치는 거예요. 우리 편 아니야 우리가 못해도 우리 편이 못해도 또 표를 줘요. 미워도 어떻겠어, 우리 편인데. 밉고 못하면 표를 주면 안 돼요.
▷주영진: 미워도 다시 한 번?
▶김상욱: 그건 안 되는 거예요. ‘미워도 다시 한 번’ 하면 안 됩니다. 밉고 못 하면 잘못했으니까 표를 주면 안 돼요. 그리고 잘하면 상대방이 어디 있습니까?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다 국민을 받드는 정당들이잖아요. 잘하는 당에다가 표를 주면 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국민에게 잘하고 주인한테 잘하는 국민이 주인이지 않습니까? 주인한테 잘하는 정당한테 표를 먹을 걸 주면 돼요. 근데 네 편, 내 편 나눠버리면 국민을 함부로 보고 국민에게 못 해도 돈을 주잖아요. 이게 이상하잖아요. 근데 그런 정치에 익숙해져 버린 겁니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바뀌려면 정말 쇄신을 해야 하는데 국민의힘 안에서는 그런 쇄신 동력이 사라지고 진영 정치에 기대서 지금 딱 선거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주영진: 알겠습니다. 김 의원님이 또 길게 말씀하셔서 진영 정치가 싫었고 프레임 공격, 인신 공격, 악마화 이런 정치인은 정말 싫다.
▶김상욱: 국민을 받드는 정치를 해야 된다는 겁니다.
▷주영진: 국민을 받드는 정치인. 그런데 김상욱 의원은 불과 말씀하신 것처럼 1년 전에 그 정당. 지금 그렇게 강하게 비판하고 계시는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아서 국민의힘의 대표로 울산에서 선거에 나가서 당선이 됐고 1년 동안 국민의힘 의원으로 활동을 했잖아요. 오늘 지역구 유권자분들에게 편지 보내신 게 또 화제가 되고 있던데요.
▶김상욱: 네, 사실은 송구한 마음이 진짜 커요.
▷주영진: 그러니까 국민의힘과 지역구 유권자분들 어떻습니까? 오늘 편지에도 좀 사과의 내용이 담겼던 것 같기는 한데.
▶김상욱: 지역 구민들께는 송구한 마음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12·3 사태 이후에 국민의힘은 내란 세력 또는 내란 옹호 세력입니다. 제가 울산 남구를 대표해서 중앙에서 정치를 하고 있는데 내란 세력의 편에 들어서 내란을 옹호하고 있으면 그것이 울산 남구민께 모욕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울산 시민께 도움 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2·3 내란을 일으킨 내란 세력, 그리고 내란 옹호 세력에게 잘못되었다. 그래서 그걸 함께할 수 없다. 나는 국가를 지키겠다 나는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라고 얘기하고 행동하는 것이 울산 남구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울산 남구 시민들 중에 조직화된 목소리를 내는 분도 계시지만 뭐 생업에 바쁘시고 그래서 목소리를 못 내고 지켜보는 분들도 더 많다고 봅니다.
▷주영진: 그분들이 다수죠.
▶김상욱: 저는 제가 들은 이야기들은 이런 일반 다수의 시민들께서는 민주주의가 지켜져야 한다. 그리고 국가가 지켜져야 한다. 내란 잘못되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저를 응원해 주시는 것으로 저는 느꼈습니다. 다만, 강성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조직화된 일부 소수는 아주 데시벨은 높아요. 그런데 이분들은 그런 말씀하세요. 내란이면 어때, 쿠데타면 어때, 우리 편이 지면 안 돼. 근데 제가 그분들께 드리는 말씀이 우리 편이 어디 있냐고. 국민들을 잘 받들고 국민들을 이롭게 하는. 그게 거기에다가 상을 주면 되고 국민을 이렇게 못하면 벌을 줘야 되는 겁니다. 쉬운 겁니다. 우리 편이라도 못하니까 우리 편을 예뻐해야 돼. 정치에 우리 편, 네 편은 없습니다. 국민이 주인이시거든요.
▷주영진: 그러니까 김상욱 의원이 처음에 고민하다가 탈당을 선택하고 그다음에 무소속으로 있고 그리고 이번 대선에 나선 후보들 가운데 어떤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 하다가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그다음에 최종적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 당일 민주당 입당을 선언을 했어요. 그러면 지역구민들에게는 정말 죄송한 마음도 있고 그런데 국민의힘은 가망이 없는데 민주당은 김상욱 의원이 보기에는 그런 가망이 있다. 거대한 국회의원들이 정말로 170명이 넘는 국회의원들이 있고 민주당에서는 그런 희망을 봤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는 겁니까? 아니면 국민의힘이 미래에 어떤 모습이 될지 모르겠는데 혹시 극우 정당이 될 가능성 그때 민주당이 그것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김상욱: 두 가지가 다 맞는 얘기입니다. 물론 민주당도 완벽하지는 않겠죠. 당연히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고 또 사실 저한테는 민주당을 선택한다는 것이 상당히 두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민주당에서도 당연히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더 힘들죠. 여기서는 텃세도 있을 것이고요. 기존 정당 여러 가지 이런 것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12월 3일 이후 기준으로 본다면 민주당이 보수의 기능을 해 왔습니다. 보수의 기능과 역할이라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 그리고 법치주의, 공정사회, 합리사회, 개방, 자유, 포용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거든요.
▷주영진: 그 모든 걸 한마디로 한다고 한다면 헌정질서죠. 대한민국 헌정질서죠.
▶김상욱: 그렇죠. 그거를 민주당은 지켜왔고 국민의힘은 파괴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에서 같이 파괴하고 있을 수는 없는 거지 않습니까? 저는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하는 것이 진짜 충성이고요. 12월 3일 내란 사태로 국민의힘은 국가와 국민을 배신했다고 생각합니다.
▷주영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가 없었다면 김상욱 의원의 정치 여정은 여전히 변함없이 국민의힘 그 길 위에 있었을 것이다. 뭐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습니까?
▶김상욱: 아마도 그랬을 수도 있겠죠. 저는 사실 제가 국민의힘을 선택했던 이유는 보수의 기능과 역할을 하는 보수당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씀드렸던 그런 가치 실현을 위해서 애를 쓰는 보수당이라고 믿었기 때문인데 이런 표현 좀 과하겠지만 12월 3일 이후에 보인 당의 모습을 보고 저 스스로는 내가 사기당했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어떻게 보수당이면서 민주주의를 파괴해 버리고 법치주의를 파괴해 버리고 회복하려고도 안 하고 갈등을 더 조장해 버리고 음모론을 펼치고 국민들께 피해를 주고 반성도 하지 않고. 이거는 보수당일 수가 없어요.
▷주영진: 그러면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셨잖아요. 지지 유세도 함께 하셨고. 그런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민의힘에 몸담고 계시던 김상욱이라는 정치인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을 거예요. 그게 국민의힘에서 갖고 있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바라보는 시각이잖아요. 이게 오로지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 일련의 흐름과 상황, 민주당이 그 내란. 지금 내란이라고 말씀하셨으니까 그 내란을 견제하고 헌정질서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어떤 일련의 흐름. 비상계엄 선포 이후의 그 흐름으로 김상욱 의원의 생각과 행동과 태도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냥 한순간에 바뀌었다, 뭐 이렇게 이해하면 되는 겁니까?
▶김상욱: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제가 지난 한 6개월 정도 시간이죠. 제가 이번에 광주 가서 참 많이 울었는데요. 정말 제가 스스로를 많이 되돌아보고 깨우치고 각성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당연하게 있는 민주주의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제가 광주 가서 많이 울었던 것이 80년 시민군들의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가슴으로 느껴졌어요.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 각성하는 거죠. 그리고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하기 전에 제가 정말 책임감 있게 하고 싶어서 많이 연구하고 찾아보고 확인하고 스스로도 생각을 점검을 많이 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불교에서 상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상을 지우고 있는 그대로의 본질을 보자 하고 접근을 했는데 그렇게 접근을 하고 나니 제가 가지고 있던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당 부분은 불교의 상 같은 프레임. 프레임, 인신 공격 때문에 저도 오염됐더라고요. 그걸 걷어내고 보니까 정말 괜찮은 사람이고 정말 괜찮은 분이고 맞는 정책을 얘기했고 바른길을 얘기했는데 또 무슨 전과자다 뭐다 하는데 하나하나 열어보면 사실과 다르거나 아니면 과대 포장됐거나 아니면 인신 공격에 희생이 됐거나 대부분 그런 것들이더라고요. 그리고 또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겠죠. 누구나 중요한 건 잘못된 것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고쳐져서 더 나은 기능과 거기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게 더 중요한 거지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저는 사실 이재명 후보에게 한때 오해했던 것에 대해서 정말 미안했어요. 그리고 특히 최근에 유세하는 것들을 다 챙겨 듣고 보고 하면서 저랑 생각이 완전히 같네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 완전히 같은 거예요. 그리고 정말 존경하게 됐어요.
▷주영진: 지난 1년 동안의 이재명 후보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은 적이 없었던 거죠?
▶김상욱: 솔직히 국민의힘에 있을 때는 저는 그냥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12월 3일 이전에는 그냥 묵묵하게 일 열심히 하는 게 제 역할이다 생각하고 있어서 그냥 일만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정치 싸움 자체를 별로 안 좋아했어요.
▷주영진: 어떤 분들은 김상욱 의원이 개혁신당. 또 이준석 후보와 가까운 사이인 것 같은데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면 개혁신당에 가는 것 아닌가. 또 다른 보수, 보수의 대안을 자처하고 있는 정당이니 그런데 결국 김 의원의 최종 선택은 민주당이었다. 그러니까 개혁신당과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는 김상욱 의원이 그러니까 개인적인 친분 관계와 별도로 좀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김상욱: 개인적으로 이준석 의원을 참 좋아하고 가까운 사이입니다. 많이 상의하고 또 이준석 후보의 생각에서 제가 많이 배움을 얻고 있어요.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저는 계속 말씀드리지만 보수와 진보는 진영으로 보면 안 됩니다. 저는 진영으로 앞으로도 보지 않을 거예요.
▷주영진: 중요한 말씀하신 게 사실은 많은 정치학자들이,
▶김상욱: 다 진영으로 봐요.
▷주영진: 우리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진보, 보수 이렇게 나누는 데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데,
▶김상욱: 저는 동의할 수 없어요.
▷주영진: 우리 언론들이 흔히 그런 표현을 쓰는데 사실은 보수 정당이라는 거죠, 두 정당 모두.
▶김상욱: 아니요,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도 아니에요.
▷주영진: 이제는 아니다?
▶김상욱: 근데 보수의 기능과 진보의 기능은 있죠. 그래서 보수의 기능을 하면 보수당인 것이고 진보의 기능을 하면 진보당인데 그런데 보수의 기능과 진보의 기능을 한 곳에서 다 할 수도 있고 국민의힘처럼 둘 다 못할 수도 있는 겁니다. 개혁신당이 그러면 보수의 기능을 해 왔는가라는 것을 기준으로 본다면 아쉬운 점이 많죠. 그리고 보수의 기능을 책임감 있게 하지 못했다는 점 1번. 또 두 번째 하나는 저는 갈등의 정치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정치는 화합의 정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배워가는 정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개혁신당의 지금까지의 정치는 갈등에 기반한 정치가 많았어요. 저는 갈등의 정치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가 기준이었고 보수의 기능. 앞서 말씀드렸던 그런 민주주의, 법치주의 등을 구체적으로 방향 잡고 실현하고 있는 것이 저는 지금 2025년 사회에서는 민주당인데요. 근데 어떻게 보면 이게 당연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보수의 개념이라는 것도 시대에 따라, 상대에 따라 바뀌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보수라고 하는 건 사회의 안정성을 지키는 거지 않습니까? 가치를 지키는 것이고요. 1950년도에는 반공 이런 게 보수의 개념일 수 있겠죠. 하지만 민주화 운동을 통해서 87년 헌법 체제가 도입되었고 87년 헌법으로 인해서 우리가 지켜야 될 사회 가치라는 것이 바뀌었어요. 그러면 어떻게 보면 지금의 보수라고 하는 것은 87년 헌법을 만들었던 그 사람들이 지키는 가치가 되는 거죠. 그러고 생각해 보니까 87년 헌법 체제를 만들려고 애를 썼던 사람들의 그 정신이 가장 살아 있는 곳이 민주당이죠. 그때 학생 운동을 하시고 민주주의를 부르짖고 법치주의를 부르짖으면서 이 땅에 그걸 만들었던 사람들이 민주당의 그 정신이 흘러가고 있거든요. 그러면 지금 2025년에 보수의 개념은 민주당인 것이죠. 그리고 국민의힘이 반공 얘기하는 거는 1950년도. 이미 지나가 버린 수구 개념에 불과한 거죠.
▷주영진: 알겠습니다. 김상욱 의원은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나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상욱 의원이 전혀 다른 정치인이 됐다. 고릴라 게시판 신설임 님 ‘울산 유권자 여러분 훌륭한 인재 발굴하셨습니다. 김상욱 의원 응원해 주세요. 초심 잃지 않고 잘 해낼 거라 믿습니다.’ 기호윤 님 ‘눈웃음이 너무 좋아 보여요.’ 문미희 님 ‘파란색 넥타이가 잘 어울리시네요.’
▶김상욱: 감사합니다.
▷주영진: 이제 김 의원님과의 인터뷰도 좀 마무리할 때가 됐는데 동시에 이런 찬사와 별개로 김 의원님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분명히 존재할 거고요. 이번의 선택으로 김상욱 의원은 이번 선택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어떤 형태로든 앞으로 지고 나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지역구의 유권자분들 또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청취자분들께 정치인 김상욱의 앞날 정치적 책임 기꺼이 감당해 내겠다 이런 각오의 한 말씀 한번 해 주시죠.
▶김상욱: 저는 당연히 제가 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고요. 저는 책임 있는 정치, 또 비겁하지 않은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치의 시작도 끝도 국민을 받드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민을 받드는 정치. 정치인 개인의 목적을 위해서 국민을 도구로 보는, 선거를 도구로 보는 그런 나쁜 정치는 절대 해서는 안 되고요. 또 서로 존중하고 서로 다름에서 배움을 얻어가면 충분히 더 나은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정말 바른 정치로 국민들께서 정치를 보면 웃을 수 있는 그런 정치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주영진: 김상욱 의원 아까 말씀하신 진영 정치 절대 안 된다. 상대를 악마화하고 어떤 프레임에 가둬놓고 비난하는 것으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정치 안 된다. 민주당에 가서도 그런 목소리 계속 내시면 민주당에서도 또 소수의 길을 가시는 것 아닌가, 국민의힘에서 그랬듯 민주당에서도 또 그런 길을 가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상욱: 힘든 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조금 다른 점은 느낍니다. 뭐냐하면, 국민의힘에서 제가 겪었던 상황은 첫 번째는 너무 극단적 상황이었죠. 그리고 두 번째는 원내 의원님들과 소통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소통이 결국에는 할 수 없고, 옳고 그름이 너무 명백한 사안이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의원님들과 지금 소통을 하면서는 민주당 의원님들과 상대적으로 서로 간에 생각이 다른 점에 대해서 열린 토론을 지금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고요. 저는 뭐 트러블 메이커, 비판을 위한 비판 이런 거 싫어요. 그게 아니라 안에서 발전적인 서로 생각의 다름을 존중하면서 발전적인 생각을 가지고 싶고 제가 사실은 민주당을 선택하게 됐던 가장 큰 이유가 뭐냐 하면, 국민의힘은 제가 볼 때는 더 이상으로 정당의 기능을 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야당으로서의 견제 기능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면 민주당이 민주당 스스로 더 건강해지고 더 민주적이어야 하고 안에서 견제와 균형, 권력의 사용과 권력의 절제를 이루어내야만 합니다. 더 품위가 있어야 하거든요. 이제 그런 기능을 민주당 안에서 해내야 하고요. 저부터 그런 각성을 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을 더 건강하게 더 민주적으로 더 균형 잡힌 정당이 되도록 제가 그렇게 열심히 만들 거고요. 그렇게 믿어주십시오.
▷주영진: 알겠습니다. 김상욱 의원 지금 방금 하신 말씀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거고요. ‘주영진의 뉴스 직격’도 기억하고 있다가 일정 시점이 지나서 다시 한번 인터뷰할 시간에 한번 검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상욱: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