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나 내려갔다…30분 만에 냉장고 없이 맥주 급속 냉동시키는 초간단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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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고에 30분 동안 넣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법

어느덧 대중교통에 타면 서늘한 에어컨 바람이 불고 야외에서 10분만 걸어도 땀이 나는 초여름이 코앞에 왔다. 이럴 때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건 바로 시원한 맥주다. 그런데 장을 보고 집에 도착했는데 이미 맥주가 미지근해졌거나 캠핑장에서 고기를 한창 굽다가 마트에서 사 온 맥주를 바로 아이스박스에 넣는다는 걸 깜빡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얼음 담긴 양동이 속 맥주병들 / Brent Hofacker-shutterstock.com
얼음 담긴 양동이 속 맥주병들 / Brent Hofacker-shutterstock.com

영국 소비자 전문 매체 '위치'(Which?)는 지난 7일(현지 시각) 미지근해진 맥주 급속 냉각 팁 8가지를 직접 실험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가장 효과 없는 방법은 단연 찬물만 담긴 양동이에 맥주병을 담그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얼핏 보면 간편해 보이지만 실험 결과 온도가 고작 2.5°C밖에 떨어지지 않아 30분 후에도 여전히 미지근한 18°C였다. 이와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보인 또 다른 방법은 수돗물로 맥주병을 돌려가며 3분간 헹구는 방식이었다. 이 역시 온도는 2.5°C 떨어졌지만 미지근한 상태였고 많은 양의 물이 낭비됐다.

얼음 없이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 있었다. 찬물에 맥주병을 담근 후 젖은 천으로 덮고 바람이 부는 곳에 두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30분 만에 3.3°C 떨어져 앞선 두 방법보다는 나았지만 시원하다고 느끼기엔 부족했다. 매체는 맥주를 냉장고 맨 아래 칸에 30분간 넣는 실험도 했는데 온도가 고작 3.6°C 떨어지는 데 그쳤다.

Levent Konuk-shutterstock.com
Levent Konuk-shutterstock.com

앞선 방법들보다 확실히 나으면서도 인터넷에서 흔히 추천하는 방법들도 실험에 포함됐다. 이들 중 하나는 맥주를 젖은 휴지로 감싼 뒤 냉동실에 넣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30분 만에 온도가 11.6°C 떨어졌지만 단순히 냉동실에 넣는 것보다 효과는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약간 더 나은 방법은 맥주를 냉동실 중간 칸 뒤쪽, 즉 가장 차가운 곳에 넣는 것이었다. 이 경우 30분 만에 무려 12.7°C가 떨어져 맥주 온도가 약 8°C까지 차가워졌다.

Nitr-shutterstock.com
Nitr-shutterstock.com

하지만 진짜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따로 있었다. 바로 얼음물에 맥주를 담그는 방법이다. 1kg의 얼음과 충분한 물을 양동이에 넣고 맥주를 담갔을 때 30분 만에 온도는 16.6°C 떨어졌다. 이보다 더 강력한 방법은 여기에 소금 100g을 더하는 것이다. 얼음물에 소금을 추가하자 맥주의 온도는 30분 만에 무려 18.9°C가 떨어져 약 1.6°C까지 낮아졌다. 1시간 후에는 맥주 온도가 0°C 이하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소금을 넣으면 맥주가 훨씬 빠르게 차가워지는 이유는 과학적인 원리 때문이다. 물에 소금을 넣으면 물의 어는점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 현상을 '빙점 강하(freezing point depression)'라고 부른다. 소금이 물 분자 사이에 끼어들어 얼음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렇게 어는점이 낮아지면 얼음은 0°C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도 녹기 시작한다. 얼음이 녹으려면 주변의 열을 흡수해야 하는데 이때 맥주병이나 캔에서 열을 빼앗아 가면서 온도가 빠르게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맥주도 더 빠르게 식는 것이다. 이 원리는 아이스크림 제조 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실험을 요약한 결과를 <냉각 방법>과 [30분 후 온도 변화]에 따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수돗물에 3분 헹구기> [-2.5°C] ▲<찬물 양동이> [-2.5°C] ▲<찬물+젖은 천+바람> [-3.3°C] ▲<냉장고 하단> [-3.6°C] ▲<젖은 휴지+냉동실> [-11.6°C] ▲<냉동실> [-12.7°C] ▲<얼음물 양동이> [-16.6°C] ▲<얼음물+소금 양동이> [-18.9°C]

이 외에도 얼음 위에서 맥주병이나 맥주캔을 수작업으로 굴리는 방법도 있다. 맥주를 그냥 얼음물에 담그면 병의 한 면만 얼음과 접촉해 차가워지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병 내부의 열이 골고루 빠져나가게 해 더욱 차가운 맥주를 즐길 수 있다.

Aripai Leangphet-shutterstock.com
Aripai Leangphet-shutterstock.com

방법은 간단하다. 얼음 위에 맥주병 표면 전체가 얼음물과 고르게 접촉하도록 계속 굴리면 된다. 병이나 캔 전체가 얼음물과 고르게 접촉해 열 교환이 극대화하고 맥주 내부의 액체가 움직이면서(대류 효과) 병 내부의 열이 빠르게 병 표면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얼음물에 소금을 섞어 만든 차가운 용액 안에서 맥주를 굴리면 이 효과는 더욱 커진다.

결론적으로 급할 때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맥주를 시원하게 만드는 방법은 얼음물에 소금을 넣고 맥주를 담그는 것이다. 물론 소금을 준비하고 얼음을 넉넉히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가장 빠르게 맥주를 시원하게 만들고 싶다면 이 방법이 최고다.

home 한소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