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마을버스' 파업… 초유의 사태 예고했다
2025-05-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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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파업 돌입 여부를 논의할 예정”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오는 28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도 압박에 나섰다.

서울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보조금을 올려주지 않으면 우리도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주장했다. 마을버스의 경우 노조가 아닌 회사가 사실상 파업을 주장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행 마을버스 체계가 정착한 1990년 이후 마을버스 노조조차 파업을 한 적이 없는데, 회사가 버스를 멈추겠다고 하는 것"이라면서 "세금을 투입해 코로나 이전보다 2배 이상 지원하고 있고, 2023년 이미 요금도 300원 올렸기 때문에 지원금을 더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합이 실제 마을버스 운행을 중단하면 2010년 업체 3곳이 운행을 중단한 이후 15년 만의 일이 된다.
지난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16일 마을버스 요금 인상과 보조금 증액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조합은 현재 1200원인 요금을 시내버스와 똑같이 1500원으로 올리고, 보조금 총액도 작년보다 83억 원 더 올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22일 총회를 열고 파업 돌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마을버스는 시내버스와 달리 민영제로 운영되지만, 대중교통 환승제에 따른 손실액 보전을 위해 서울시가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2018년 135억 원이던 지원액은 지난해 361억 원, 올해 412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 140개 회사 중 103개 회사가 흑자를 냈을 정도다.
한편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다. 시내버스 회사 측은 지난 2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노사 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노조가 정말 파업에 돌입하면 무노동·무임금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