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생태계 전환해야... 현대차그룹 '월드 하이드로젠 서밋 2025' 참가

2025-05-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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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세계 최대 규모 수소 산업 박람회 '월드 하이드로젠 서밋 2025' 참가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수소 산업 확장을 위한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서밋 2025’에 참가해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관련 기술과 비즈니스 전략을 공개했다.

월드 하이드로젠 서밋 2025 전시장에 마련된 현대차그룹 부스. / 현대자동차그룹
월드 하이드로젠 서밋 2025 전시장에 마련된 현대차그룹 부스. / 현대자동차그룹

이번 행사는 20일부터 22일까지 아호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으며,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전 세계 130여 개국 정부와 500여 개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 생산과 운송, 인프라, 규제, 투자 등 수소 경제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전시와 회담 두 분야 모두에 참여해 수소 사업 비전과 구체적 실행 계획을 소개했다.

21일 열린 ‘국제 수소 무역 포럼(IHTF)’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네덜란드, 칠레, 일본, 독일 등 주요국 정부 인사와 로테르담 항만청, 미쓰비시중공업, BP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패널 토론에는 장재훈 부회장을 비롯해 소피 헤르만 네덜란드 기후정책·녹색성장부 장관 겸 부총리, 디에고 파르도 칠레 에너지부 장관, 바우더빈 시몬스 로테르담 항만청장이 참석했으며, 수소위원회 CEO 이바나 제멜코바가 토론을 진행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월드 하이드로젠 서밋 2025' IHTF 패널 토론에서 발언 중이다. / 현대자동차그룹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월드 하이드로젠 서밋 2025' IHTF 패널 토론에서 발언 중이다. / 현대자동차그룹

IHTF는 2023년 인도에서 열린 청정 에너지 장관 회의를 계기로 출범한 수소 무역 협의체다. 이번 회의에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수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과 투자 유치 전략, 리드마켓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다. 장재훈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며 수소 산업 전개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탈탄소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임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수소 가격 경쟁력 확보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핵심 과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수소의 안정적 가격 유지가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공급망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각국 정부의 역할이 강조됐다. 이와 함께 국제적으로 통용 가능한 청정 수소 인증 제도와 상호 호환 가능한 평가 기준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은 협의 끝에 세 가지 실천 과제를 도출했다. 첫째, 각국의 수소 정책 이행을 기반으로 한 금융 지원과 인센티브 확대. 둘째, 수출국과 수입국 모두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 전략 수립. 셋째, 지속 가능한 제품 및 인프라 개발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강화 방안 마련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가운데)이 '월드 하이드로젠 서밋 2025' IHTF 회의 및 패널 토론에 참여한 각국 정부·기업 과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가운데)이 '월드 하이드로젠 서밋 2025' IHTF 회의 및 패널 토론에 참여한 각국 정부·기업 과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은 “수소 생태계는 정부와 기업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실현 가능하다”며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수소 사회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서 그룹 역량을 적극 활용해 수소 기반 사회로의 이행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소 경제의 본격적인 전환을 위해선 ‘규모의 확대’와 ‘표준화’가 핵심이다. 지금은 산업 전체가 규모 확대와 함께 표준화 전략을 병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전시 공간을 통해 항만 탈탄소 사업과 청정 물류 구축 사례를 소개하고, 그룹 수소 사업 현황을 디오라마와 연료전지시스템 목업을 통해 시각화했다. 수소 브랜드인 ‘HTWO’도 소개하며, 이를 그룹의 수소 사업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통합 솔루션을 통해 외부 파트너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기술력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도 협업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지난해 10월 '올곧은 신념' 행사에서 전시한 수소 사업 현황 디오라마. / 권혁재 PD
지난해 10월 '올곧은 신념' 행사에서 전시한 수소 사업 현황 디오라마. / 권혁재 PD

한편, 장재훈 부회장은 네덜란드 행사에 앞서 19일 프랑스 파리의 에어리퀴드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방문해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에어리퀴드는 글로벌 산업용 가스기업으로, 수소를 포함한 저탄소 에너지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만남에는 프랑수아 자코 에어리퀴드 CEO, 아멜리에 르뵈 혁신 담당 부사장, 에르윈 펜포니스 수소 에너지 부문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양사 수소 사업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수소위원회를 활용한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캠퍼스 투어를 통해 장 부회장은 에어리퀴드의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R&D 활동을 직접 확인했다. 해당 캠퍼스는 1970년에 설립된 에어리퀴드의 최대 규모 연구개발 거점으로, 수소 기술 개발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와 에어리퀴드는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청정에너지 활용 증대, 수소충전소 관련 사업 모델 개발 등을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도 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공동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력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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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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