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경사 제대로 터졌다… 손흥민 이어 유럽서 또 트로피 들어 올린 '한국 선수'

2025-05-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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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무대 데뷔 시즌에 트로피 2개 들어 올려

설영우가 유럽 무대 데뷔 시즌, 두 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세르비아 1부 리그의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22일 자예차르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 컵 결승전에서 FK 보이보디나를 3대 0으로 꺾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 단체 사진 / 츠르베나 즈베즈다 인스타그램
츠르베나 즈베즈다 단체 사진 / 츠르베나 즈베즈다 인스타그램

이로써 설영우는 정규 리그 우승에 이어 컵 대회까지 차지하며 도메스틱 더블을 완성했다. 이날 설영우는 선발 출전해 90분 내내 수비를 책임졌다. 좌우를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과 안정적인 1대1 대처로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즈베즈다는 전반 22분 브루노 두아르테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후반 추가시간 미우송과 알렉산다르 카타이가 연속골을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한 즈베즈다는 수비에서도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6시즌 연속 컵 대회 우승을 이어갔다. 통산 여덟 번째 우승이다.

즈베즈다는 이미 리그에서 일찌감치 선두를 확정지은 상태였다. 전반기부터 승점 격차를 벌렸고 후반기에도 흐트러짐 없이 선두 자리를 지켰다. 컵 대회까지 휩쓴 이번 결과로 올 시즌 세르비아 무대를 완벽히 지배했다.

■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아… 뛰어난 적응력, 설영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설영우와 손흥민이 지난해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소집훈련을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설영우와 손흥민이 지난해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소집훈련을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설영우는 이번 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수로서는 보기 드문 공격 기여였다. 전술에 따라 좌우 풀백 모두 소화하며 팀의 전술 운용 폭을 넓혔다. 역습 상황에서는 빠른 전진과 정확한 크로스로 공격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수비에서는 끈질긴 태클과 빠른 커버로 안정감을 제공했다.

즈베즈다는 조직력이 강한 팀이다. 수비진의 집중력과 위치 선정이 핵심인데 설영우는 이런 팀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체력과 피지컬 모두 탄탄하고 상대 공격수를 묶는 위치 선정 능력도 좋다. 세르비아 현지에서도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시즌 중반 이후에는 수비 전술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아 리그와 컵 대회 모두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경기 체력, 패스 성공률, 크로스 정확도 등에서도 꾸준히 팀 평균 이상 수치를 기록했다.

■ 유럽 무대서도 증명한 가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설영우가 지난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설영우가 지난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설영우는 울산 현대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빠른 발, 왕성한 활동량, 정확한 크로스를 바탕으로 K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연령별 대표팀과 A 대표팀 경험도 쌓으며 기본기를 다지고 유럽 진출 이후 빠르게 새로운 무대에 적응했다.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 무대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전방 압박이 강한 팀을 상대로도 침착하게 빌드업을 시도하며 팀 전술의 안정감을 높였다.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시즌 내내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했다.

유럽 첫 시즌에 도메스틱 더블을 달성한 사례는 드물다. 설영우는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며 커리어에 핵심 이정표를 남겼다.

■ 손흥민·설영우 동시에 빛난 두 선수

우승컵 들고 있는 손흥민 / 손흥민 인스타그램
우승컵 들고 있는 손흥민 / 손흥민 인스타그램

한편 하루 전인 21일에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도 커리어 첫 우승을 이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는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대 0으로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날 승리는 토트넘의 공식 대회 17년만 우승이다. 유로파리그 포함 세 번째 정상 기록이며 손흥민은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성과로 팀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도 확보했다.

설영우와 손흥민. 유럽 무대에서 뛴 두 선수가 같은 시기 동시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국 축구에 뜻깊은 의미를 새겼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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