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찬 목 때문에 콘서트 연기…평소 성대 지키는 관리법은?
2025-05-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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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나운서 등 방송인들이 종종 겪는 문제
가수 겸 배우 이기찬이 건강 문제로 팬들에게 사과했다.
지난 21일 이기찬 인스타그램엔 콘서트 연기 관련 공지가 올라왔다. 원래 다음 달 8일 부산 해운대 문화회관에서 열릴 공연이었다.
이기찬은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연기됐음을 조심스레 전해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성대 치료를 받으며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고, 당분간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주치의의 권유에 따라 부득이하게 내린 결정이다.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더 깊어진 감성과 좋은 무대로 찾아뵐 수 있도록 충분히 회복하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찬은 "예매해 주신 분들께는 전액 환불이 진행된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가수, 아나운서 등 방송인들이 자주 겪는 '성대 문제'
노래하는 사람에게 성대는 생명과도 같다. 특히 가수는 성대가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큰 위기를 맞는다. 무대에서 단 한 곡이라도 제대로 부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수가 콘서트를 앞두고 성대 문제로 공연을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이처럼 중요한 성대에 이상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증상은 어떤지, 치료법과 예방법까지 함께 알아보자.
성대 이상은 대부분 성대의 과사용이 원인이다. 소리를 내는 데 필요한 근육과 점막에 무리가 생기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평소 말이 많은 사람이나, 목소리를 자주 크게 내는 직업군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가수처럼 반복해서 고음을 내거나 오랜 시간 노래를 부르는 것도 성대에 큰 부담이 된다.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르거나, 마이크 없이 공연하다가도 성대가 상할 수 있다. 성대를 무리하게 쓰는 상황이 계속되면 염증이나 결절이 생기기 쉽다.
그 외에도 감기나 알레르기, 역류성 식도염 같은 질환도 성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성대를 자극하면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잠기게 된다. 흡연과 음주도 성대에 악영향을 준다. 특히 흡연은 성대 점막을 두껍게 만들어 목소리 변화나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
성대 이상이 생기면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목소리가 쉬는 현상이다. 목소리가 탁해지고, 고음이 안 나오는 경우도 많다. 말을 하다가 금방 목이 아프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오래 말할 수 없고, 말할수록 더 피로해진다. 심한 경우에는 말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기도 한다. 가수처럼 정교한 발성이 필요한 사람은 이런 증상으로 인해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어렵다.

성대 이상이 의심된다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으로 성대를 직접 확인하고, 염증이나 결절 여부를 진단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단순 염증이라면 휴식과 약물치료로 호전된다. 하지만 결절이나 폴립처럼 조직이 자란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무리해서 말을 계속하는 것은 상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성대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침묵’이다. 말을 하지 않고, 성대를 쉬게 하는 것이 회복의 핵심이다. 필요하다면 전문적인 음성 치료나 발성 재활 프로그램을 받기도 한다. 꾸준한 치료와 휴식을 통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완치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특히 가수처럼 성대에 민감한 직업군은 재활 과정이 더 중요하다.
성대 이상을 예방하려면 평소 성대를 아끼는 습관이 필요하다. 큰 소리로 오래 말하거나, 고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 말을 많이 해야 하는 날에는 중간중간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알코올과 카페인은 줄여야 한다.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성대가 금방 피로해지므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담배는 성대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성대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에 긴 시간이 필요한 예민한 기관이다. 특히 가수나 강연자처럼 목소리가 직업인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성대 이상이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생계에 직결된 문제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하고,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작은 이물감이나 쉰 목소리도 무시하지 말고, 초기에 점검하고 회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목소리를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