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피자 2판 사주고 비트코인 1만개 받은 이의 놀라운 행보, 뜻밖의 발언 남겼다

2025-05-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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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22일은 비트코인 피자 데이

2025년 5월 22일은 '비트코인 피자 데이(Bitcoin Pizza Day)'가 15주년을 맞는 날이다.

비트코인 피자 데이 관련 이미지 / Serenko Natalia-shutterstock.com
비트코인 피자 데이 관련 이미지 / Serenko Natalia-shutterstock.com

이날은 디지털 자산 비트코인(Bitcoin, BTC)이 처음으로 실제 상품과 교환된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는 날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업계에서는 하나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시작은 단순했다. 2010년 5월 22일 프로그래머 라슬로 해니에츠(Laszlo Hanyecz)는 인터넷 포럼에 글을 올렸다. 그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파파존스(Papa John's)의 피자 두 판을 주문해 주면 1만 BTC를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당시 1만 BTC는 약 42달러 수준이었다.

이 제안을 받아들인 이는 제레미 스터디번트(Jeremy Sturdivant)였다. 그가 피자를 주문하고 비트코인을 받으면서, 비트코인이 현실 세계에서 최초로 상업적으로 사용된 거래가 성사됐다.

이 사건은 단순한 에피소드로 끝나지 않았다. 해당 거래는 비트코인이 온라인을 넘어 실질적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후 비트코인은 기술적 진보와 함께 가치 또한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이 11만 1000달러를 넘어선 오늘날 기준으로 1만 BTC는 11억 1000만 달러를 초과한다.

제레미 스터디번트로부터 받은 피자 두 판을 인증한 라슬로 해니에츠 / reddit
제레미 스터디번트로부터 받은 피자 두 판을 인증한 라슬로 해니에츠 / reddit

당시 해니에츠는 단지 실험적 호기심과 커뮤니티 기여의 일환으로 거래를 진행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피자"라는 별명을 남겼다. 헤니에츠가 현재 BTC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만약 여전히 보유 중이라면 그는 억만장자가 됐을 것이다.

스터디번트는 해니에츠로부터 받은 1만 비트코인을 여행 경비 및 비디오게임 구매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같은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여러 매체를 통해 인터뷰했다.

이 역사적 거래를 기념하는 비트코인 피자 데이는 매년 전 세계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된다. 거래소와 프로젝트들은 이벤트를 열고, 이용자들은 실제 피자를 주문해 당시를 재현하기도 한다.

한편 비트코인은 그 이후로도 지속적인 성장 궤적을 그려왔다. 초기에는 단 0.0041달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시가총액 2조 1600억 달러에 달하며 글로벌 자산 순위 5위에 올랐다. 금,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엔비디아(NVIDIA), 애플(Apple) 다음이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7390 BTC를 추가 매입했고, 메타플래닛(Metaplanet) 등도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편입하는 등 제도권의 수용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여러 주에서 비트코인 준비금 관련 법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부탄과 엘살바도르 등도 국가 차원에서 BTC를 보유하며 암호화폐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피자 데이는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디지털 자산이 실질적 통화로서 기능하기 시작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15년 전의 피자 두 판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금융 역사에 길이 남을 상징이 됐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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