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민원에 고통 호소… 새벽 제주 중학교서 교사 숨진 채 발견
2025-05-2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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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민원으로 정신적 고통 호소해
제주 지역 한 중학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교사는 생전에 특정 학생의 가족으로부터 지속적인 항의성 민원을 받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제주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 중이던 교사 A 씨가 교내 창고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자신이 맡은 학생과 관련한 민원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민원은 학생 가족이 A 씨의 개인 휴대전화로 직접 연락해 항의하는 방식으로 수차례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민원 내용은 "아이가 A 씨 때문에 학교 가기를 꺼려한다", "왜 학생에게 폭언을 했느냐"는 취지였으며 반복적인 민원 제기에 A 씨는 큰 심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 관계자 역시 A 씨가 민원으로 인해 정신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A 씨가 근무하던 중학교의 교장 B 씨는 “지금 너무 정신이 없다”며 언론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편 A 씨에 대한 실종신고는 이날 0시 29분께 접수됐다. 경찰은 A 씨의 위치가 학교로 확인되자 즉시 학교장 등과 함께 수색에 나섰고, 0시 46분경 교내 창고 인근에서 A 씨를 발견했다. 당시 A 씨는 전날 오후 집을 나서 학교로 향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는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도 함께 발견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사건 이후 학생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정서적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