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이코인 노드, 이 국가에만 절반 분포... 탈중앙화·안정성에 심각한 위기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파이코인(PI·Pi Coin)이 베트남에 과도하게 집중된 노드 분포로 인해 탈중앙화와 안정성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를 받고 있다.

22일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파이코인 전체 노드의 절반 가까이가 베트남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당 국가의 강화된 가상화폐 규제는 추후 네트워크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파이스캔(Piscan)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319개 노드 중 154개가 베트남에 위치해 전체의 48.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연결된 76개 노드 중 33개 역시 베트남에 집중돼 있어 지역 편중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 가운데 검증 노드는 단 두 개뿐이며, 모두 파이 네트워크 코어팀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명백한 중앙화 구조로 네트워크 투명성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베트남의 법적 환경도 파이코인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파이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를 합법적인 비현금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결제에 사용할 경우 최대 1억 동, 즉 약 4000달러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는 2019년 제정된 법령 제88호와 2021년 개정된 법령 제143호에 근거한다. 필요 시엔 형사 처벌도 가능하다. 실제로 2023년에 파이 네트워크의 사업 모델에 대한 수사도 진행된 바 있다.

베트남 재무부는 최근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법안도 제안했다. 해당 법안은 암호화폐의 수탁을 허가된 기관으로 제한함으로써, 보다 투명하고 안전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 정책이 실제로 시행되면 베트남 내 채굴자들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며, 파이 네트워크 전반의 인프라 안정성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파이 네트워크의 토큰 분배 구조 역시 중앙화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파이스캔에 따르면 전체 발행량 1000억 개 중 약 607억 개가 파이 재단 지갑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물량의 60%를 넘는 수치로, 사용자 중심의 분산 생태계를 표방하는 프로젝트의 기본 철학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

레딧(Reddit) 사용자들은 "코어 팀이 코인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한, 이 프로젝트는 결코 탈중앙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코어 팀이 내부 판매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구조적 문제들은 파이 네트워크가 자처하는 분산형 사용자 생태계로서의 정체성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프로젝트의 신뢰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집중 현상과 중앙화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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