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00마리 대규모 서식 확인됐다…오직 한국에만 사는 멸종위기 '이 동물'
2025-05-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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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서식 사례, '한국꼬마잠자리'
전남 곡성군에서 멸종위기 '한국꼬마잠자리(Nannophya koreana Bae, 2020)’의 대규모 서식이 확인됐다.

곡성군은 관내 월봉습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으로 지정된 한국꼬마잠자리의 대규모 서식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2일 처음으로 월봉습지에서 성충 개체가 발견됐으며 이후 19일 국내 곤충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살이 생물자원연구소와 곡성군이 함께 확인한 결과, 약 2000마리가 넘는 성충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서식 사례다.

예전에 한국꼬마잠자리는 '꼬마잠자리'로 불리며 동남아시아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20년 지역별 유전자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만 분포하는 고유종으로 밝혀졌다.
한국꼬마잠자리는 몸길이 약 1.5cm에 암컷은 화려한 호랑 무늬, 수컷은 붉은색을 띠며 아주 낮게 비행하는 특징이 있다. 산지습지와 휴경논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도시화와 개발로 인해 기후 변화 및 서식지 파괴로 인해 심각한 생존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꼬마잠자리가 발견된 월봉습지는 2000년대 초부터 곡성군이 지속적으로 보존·관리해 온 곳으로 20년 이상 한국꼬마잠자리의 안정적인 서식지로 입증됐다. 이번 대규모 개체군의 발견은 월봉습지가 종 보전을 위한 핵심 서식지임이 확인되면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환경부 생태보전부담금 반환사업으로 조성한 월봉제 묵논습지의 보존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정밀 조사를 통해 안정적인 서식처 및 분류·생태학적 연구를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라며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 및 보호관리계획 수립,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생태교육·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 곡성군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연계한 생태관광 자원화를 꾸준히 검토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월봉습지에는 한국꼬마잠자리 외에도 삵(멸종위기 II급), 수달(멸종위기 I급,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멸종위기 II급), 새호리기(멸종위기 II급), 대모잠자리(멸종위기 II급), 황조롱이(천연기념물) 등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