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연 “(유흥주점에 가긴 했지만) 후배들과 사진만 찍고 난 나왔다”
2025-05-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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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법조계 후배들... 사진 촬영 후 귀가했다”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51·사법연수원 31기)가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룸살롱(유흥주점) 접대'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에 해명 자료를 제출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 부장판사는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에 의혹을 부인하는 소명서와 식사비 카드 결제 내역 등 입증 자료를 전날 제출했다.
앞서 민주당은 19일 지 부장판사가 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동석자 두 명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접대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해당 주점이 여성 종업원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이고 지 부장판사가 이곳에서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발생 비용이나 대납 여부, 결제 주체 등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지 부장판사는 사진 속 동석자에 대해선 가까운 법조인이라면서 친목 차원의 사진일 뿐 접대를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선일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 부장판사는 사진 속 인물들이 지방에서 교류하던 법조계 후배들이며 2023년 여름 이들이 서울에 올라왔을 때 함께 찍은 것이라고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에 해명했다.
지 부장판사는 소명서에서 약 2년 전 서울에 온 후배들에게 저녁식사를 샀고, 집에 가려는 자신에게 후배들이 “술 한잔하고 가자”며 식당 인근 주점으로 자신을 데리고 갔다고 했다. 그는 “오랜만에 만났으니 사진이나 기념으로 찍자”고 권해서 주점에서 사진을 찍었으며, 술자리가 시작하기 전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 부장판사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그런 곳에서 접대받는 건 생각해본 적 없다"고 주장했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국회 자료와 언론보도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비위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장 답사와 관련자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지 부장판사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재판에서 손을 떼고 수사당국의 처분을 기다리라고 촉구한 바 있다. 박찬대 민주당 상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국민 신뢰를 잃은 지 판사는 12·3 내란 재판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재판정에서 룸살롱 의혹을 부인한 거짓말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법원이 접대 의혹 조사를 시작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뇌물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착수했다"며 재판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