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없었는데...구글, 드디어 유튜브에서 '이것' 출시한다

2025-05-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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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유튜브 뮤직 빠진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 계획

유튜브 프리미엄의 비싼 가격이 불만이었던 소비자들이 환호할 만한 소식이 나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구성한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구성한 사진

지난 2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구글이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논란과 관련해 동영상 단독 요금제를 출시하는 방안의 자진 시정안을 내놨다. 해당 논란은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을 판매하면서 '유튜브 뮤직'을 끼워파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막았다는 의혹이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 2023년부터 구글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조사를 벌여왔다. 소비자들이 유튜브 뮤직 구매를 강제당하는 등 선택권을 침해받고 음원시장 내 다른 사업자의 활동도 부당하게 방해했다고 본 것이다. 공정위의 조사가 끝나고 최종 제재를 앞둔 상황에서 구글은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를 출시하는 내용을 포함한 시정안을 내놨다.

구글이 내놓은 시정안은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멤버십'(이하 유튜브 라이트)을 출시하는 것으로 기존 멤버십 판매는 유지하되 신규 요금제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외에 국내 음악 산업과 크리에이터 지원을 위해 약 300억 원 규모의 상생 지원방안도 제시했다. 공정위는 내부 회의 등을 거쳐 구글의 시정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문식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이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구글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관련하여 신청한 동의의결절차 개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김문식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이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구글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관련하여 신청한 동의의결절차 개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구글은 그동안 국내에서 '유튜브 프리미엄'(영상+음악)과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음악)만 판매할 뿐 영상 단독의 상품은 서비스하지 않았다. 비싼 가격 탓에 VPN(가상 사설망)을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는 사용자들도 있었다.

유튜브 라이트는 지난 3월에 최초 출시한 저가형 구독 상품으로 현재 미국과 영국, 독일 등 9개국에서만 서비스 중이다.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유튜브 뮤직만 빠진 상품이다.

미국의 경우 유튜브 라이트 월 구독료가 7.99달러(약 1만 1000원)로 이를 감안했을 때 국내 출시 가격은 약 7000~9000원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앱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 뮤직 월간 사용자는 979만 명이다. 국내 음원 플랫폼인 멜론(601만 명)과 지니뮤직(260만 명), 플로(176만 명)를 훨씬 앞선 수치다. 구글은 지난 2018년 유튜브 프리미엄을 출시하면서 음원 서비스까지 끼워팔아 멜론·지니뮤직 등 국내 업체들이 주도했던 음원 시장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유튜브 라이트 출시 이후 소비자들이 국내 음원 플랫폼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가 1만 4900원인 상황에서 유튜브 라이트가 월 9000원으로 출시된다면 유튜브 뮤직 이용료는 6000원 꼴이 된다. 현재 국내 음원 플랫폼 구독료는 월 8000원에서 1만 원 정도로 여전히 유튜브가 저렴하다. 여기에 스포티파이가 지난해 10월부터 광고를 들으면 음원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멤버십을 출시하면서 유튜브 뮤직에서 이탈한 이용자를 흡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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