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타면 있는 건데…비행기에도 이제 '이것' 생기나? 논란 터졌다
2025-05-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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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의 혁신인가, 비인간적 시도인가?
비행기 좌석에 '입석' 개념이 도입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각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저비용 항공사를 중심으로 서서가는 좌석이 실제 운항 노선에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은 최근 비행기 입석 좌석이 안전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일부 저가 항공사들이 2026년부터 이 좌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21일(현지 시각)보도했다. 여러 항공업계 관계자들 역시 항공료 절감을 이유로 해당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석 좌석은 자전거 안장과 유사한 구조로, 승객이 완전히 앉지 않고 기대는 형태다. 좌석 간 간격은 약 59cm로 일반 이코노미 좌석보다 13cm 좁으며, 이를 통해 기내 승객 수용 인원을 약 20% 늘릴 수 있다.
이번에 화제가 된 좌석은 이탈리아 항공기 내부 장비 업체 아비오인테리어스가 개발한 '스카이라이더 2.0' 모델이다. 이 좌석은 2018년 독일 함부르크 항공기 인테리어 엑스포에서 처음 공개됐다. 원래는 2010년 처음 시도됐던 말 안장 스타일 좌석의 개량형으로, 패딩이 두껍고 구조가 더 견고하게 개선됐다. 이 모델은 기존 이코노미 좌석보다 무게가 절반 수준이고, 부품 수도 적어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항공사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실제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 어느 항공사도 입석 좌석 채택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고, 제조사인 아비오인테리어스 역시 최근 성명을 통해 스카이라이더 2.0은 자사의 공식 제품군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제품이 2012년 개발된 프로토타입이라며, 특정 목적을 위한 콘셉트 디자인일 뿐 실제 제품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해명했다.

입석 좌석에 대한 여론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일부는 항공료 인하를 기대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다수는 이를 '비인간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간을 인간답게 대해야 한다" "노예선 좌석 같다" 등의 비판도 나온다. 특히 장시간 이동이 아닌 2시간 이내의 단거리 노선에만 도입된다는 제한에도 불구하고, 좌석의 구조적 불편함과 승객 안전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 논란은 팔로워 280만 명을 보유한 인스타그램 경제 계정 '앙트러프러너십 쿼츠'를 통해서도 확산됐다. 해당 계정은 "2026년부터 다수의 저비용 항공사가 스탠딩 좌석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 좌석은 최근 규제 요건을 충족했고 안전성 심사도 통과했다"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국제 항공 규정을 고려해 이 좌석을 2시간 미만 단거리 항공편에 한해 제한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 좌석 개념이 획기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해당 모델이 실제 항공기에 적용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입석 좌석 도입은 여전히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항공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