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내 최초 개봉된다…국제영화제 상 후보에 오른 그 '영화'
2025-05-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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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 생명을 사랑한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속 철학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미야자키 하야오: 자연의 영혼(Miyazaki, The Spirit of Nature)'이 오는 28일 국내 최초로 극장에서 개봉된다.

스튜디오 지브리 40주년을 기념하는 이 영화는 인간과 자연, 나아가 생명을 향한 경애가 담긴 미야자키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인류학자, 문학 연구가, 생태 철학자 인터뷰에서 왜 미야자키는 자연을 중요한 주제로 삼았는지, 그의 상상력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소개된다.
이 영화는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베니스 클래식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올랐다. 더불어 2025 CPH:DOX, 제40회 하이파국제영화제, 제30회 아테네국제영화제를 비롯한 해외 유수 영화제 초청을 받는 등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지금까지 작업한 작품들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분신으로 유명한 '붉은 돼지'의 포르코를 중심으로 '이웃집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마녀 배달부 키키', '벼랑 위의 포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등 주요 작품 속 캐릭터들이 눈에 띈다.
최근 SNS에서 챗GPT를 활용한 '지브리 AI 그림'이 화제였다. 이러한 행태에 일부 예술가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자유'와 '침해'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미야자키 하야오: 자연의 영혼'에서는 AI가 따라올 수 없는 지브리 화풍의 정수와 철학을 짚어내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세상', '인간', '자연'에 관한 가치관과 고민을 매 작품에 진중하게 투영한다. 또 CG의 도움 없이 단 4초를 위해 1년 3개월을 투자할 정도로 매 컷에 영혼을 불어넣는 모습으로 존경받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자연의 영혼'은 개봉을 앞두고 한정된 수량의 쿠폰을 다운로드하여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CGV 서프라이즈 쿠폰 이벤트가 지난 20일 오후 4시에 진행되기도 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수장으로 많은 작품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감독이다.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 이후 미야자키 하야오는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마녀배달부 키키' 등을 감독하고 1997년 '모노노케 히메'를 발표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후계자로 삼았던 '귀를 기울이면'의 감독 콘도 요시후미가 요절하면서 다시 감독직으로 복귀했다. 이후 2001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 및 아카데미상 등에서 최고 상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하울이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바람이 분다' 등 작품을 제작 및 감독하다 '바람이 분다'를 마지막 작품으로 은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