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718... 포르쉐 박스터와 카이맨 올해 생산 중단한다

2025-05-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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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독일 공장 생산 종료... 후속 출시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 걸려

포르쉐가 718 박스터와 카이맨의 내연기관 모델 생산을 오는 2025년 10월 종료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1996년 첫 출시 이후 약 30년간 브랜드의 핵심 스포츠카로 기능해온 두 모델은 전동화 흐름 속에서 퇴장하게 된다. 독일 주펜하우젠과 오스나브뤼크 공장에서 마지막 조립이 이뤄질 예정이며, 유럽에서는 이미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718 박스터. / 포르쉐
718 박스터. / 포르쉐

박스터는 입문용 포르쉐로 자리매김한 엔트리 스포츠카다. 어려움을 겪던 포르쉐를 기사회생하게 만든 모델이며, 1957년 생산했던 소형 스포츠카 718의 이름을 따와 2016년 출시한 4세대 모델부터는 718 박스터가 정식 명칭이 됐다. 미드십 구조와 수평대향 4기통 터보 엔진의 조합은 고성능과 운전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운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강화된 유럽 배출가스 규제와 포르쉐의 전기차 중심 전략 전환으로 인해 가솔린 모델은 더 이상 자리를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포르쉐는 독일 주펜하우젠 공장과 오스나브뤼크 공장에서 718 모델을 생산했지만 2025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두 공장 모두 관련 생산을 중단한다.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철수될 예정이며, 북미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 판매가 지속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2016년부터 판매가 지속된 4세대 모델은 최근 들어 판매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테스트 주행 중인 박스터의 전동화 모델. / 카스쿱스(Carscoops)
테스트 주행 중인 박스터의 전동화 모델. / 카스쿱스(Carscoops)

후속 모델은 전기 스포츠카 형태로 출시될 전망이다. 해당 차량은 2021년 공개된 미션 R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최고경영자는 콘셉트카 공개 당시 이 차량이 기존 모델보다 역동적인 주행성과 가속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전기차 전환에 따른 무게 증가, 주행 감성 변화 등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으며, 실제로 공개 일정이 밀리고 있어 차세대 718이 출시될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판매되고 있는 718 모델 중 일부 고성능 트림은 예외적으로 생산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카이맨 GT4 RS와 박스터 스파이더 RS는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를 일부 면제 받는 GT 시리즈에 해당돼, 한동안은 생산이 가능하다. 이들 차량은 연간 생산량이 적고 특정 조건 하에서만 운행돼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사례에 속한다.

카이맨 GT4 RS. / 포르쉐
카이맨 GT4 RS. / 포르쉐

포르쉐는 박스터와 카이맨 외에도 다른 모델 라인업에서도 유사한 전환 작업을 추진 중이다. 마칸은 이미 전기차 버전을 공개했고, 내연기관 모델인 1세대는 2026년까지 판매된 후 단종될 예정이다. 카이엔과 파나메라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이 당분간 병행 판매될 계획이다. 포르쉐는 전체 라인업의 전동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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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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