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함께 한 팀 떠나… 한국 배구계 술렁일 소식 전해졌다
2025-05-2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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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간판선수 김희진, 현대건설로 이적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상징이었던 김희진이 현대건설로 이적한다.

24일 배구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해당 소식은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계약 방식은 현금 트레이드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김희진은 2010-2011시즌부터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창단 당시 신생팀 우선 지명을 받은 그는 14시즌 동안 단 한 번도 팀을 바꾸지 않고 활약해 왔다.
개인 통산 375경기 출전, 총 4221득점, 공격 성공률 38.91%라는 기록은 그 긴 시간 동안의 성과를 보여준다. 2014-2015시즌에는 베스트7 미들블로커로 선정됐고 2013년과 2015년 컵대회에서는 팀 우승을 이끌며 MVP에 올랐다.
국가대표로서도 김희진은 중심 전력이었다. 2012년 런던, 2020년 도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 지속적으로 출전했다. 특히 도쿄올림픽에서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해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고 백어택과 점프 서브까지 가능한 보기 드문 미들블로커였다.

이번 이적은 2023-2024시즌 이후 이뤄졌다. 당시 김희진은 연봉 1억 원에 옵션 2천만 원을 포함한 1억2천만 원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 도중 광교산 단체 등산 행사에 유일하게 불참한 점이 알려지며 변화 조짐이 포착됐다. 이어 현대건설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적설에 불을 붙였다.
가장 최근 시즌에는 백업 멤버로 기용됐다. 30경기 53세트에 출전해 32점을 기록, 공격 성공률은 33.33%였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여전히 기량은 유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흥국생명으로 떠난 현대건설이 김희진에게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그를 미들블로커뿐 아니라 백업 아포짓 스파이커로도 기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희진의 멀티 포지션 능력은 현대건설에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블로킹, 속공, 백어택까지 모두 가능한 선수는 흔치 않다.
김희진은 프로 무대에서 실력은 물론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과 인간적인 면모를 함께 보여줬다. SNS를 통해 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친근한 성격으로 팬들에게 사랑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배구 인생 대부분을 IBK에서 보낸 김희진이 이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리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