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파이코인 선물 투자 상품 출시했다... 가격에 미칠 영향은?

파이 네트워크(파이코인 Network)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파이코인(PI·Pi Coin)이 주요 파생상품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은 23일(현지 시각) 파이코인의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상품을 상장하며 최대 20배의 레버리지 거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이번 상장은 파이코인이 여전히 바이낸스(Binance)나 코인베이스(Coinbase) 같은 대형 현물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크라켄 프로(Kraken Pro)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파이코인 무기한 선물 상품은 만기일이 없는 파생계약으로, 사용자는 실제 토큰을 보유하지 않고도 파이코인 가격에 대한 롱(Long) 혹은 숏(Short)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거래자는 40개 이상의 담보 자산을 활용해 360개 이상의 시장에서 해당 상품을 거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위험 회피 또는 순수 투기 목적의 거래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선물 상품 상장이 파이코인의 유동성을 확대하고 거래량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레버리지를 이용한 과도한 매매가 오히려 가격 급등락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파이코인에 대한 시장 심리가 이미 불안정한 상황에서 선물 시장에 참여한 매도 포지션이 하락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로젝트의 중앙 집중화 문제 역시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파이코인의 약 60%를 코어 개발팀이 보유하고 있는 구조는 탈중앙화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울러 노드의 상당수가 베트남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둘러싼 논란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정부의 강화된 암호화폐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파이코인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파이코인 선물 상품 상장은 파이 네트워크의 가시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가격 변동성과 프로젝트 신뢰도에 대한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물시장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자금조달비(funding rate)와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지표를 면밀히 분석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