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여유 부렸다" 1부 리그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장면에 감독마저 당황

2025-05-2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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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실수로 수원FC와 경기 무승부로 끝낸 FC서울

다 잡았다고 생각한 물고기를 눈앞에서 놓쳐버린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이 결국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기동 FC서울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FC서울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은 2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이번 무승부로 순위를 7위에서 더 끌어올리지 못했다.

시즌 두 번째 연승 기회를 선수의 황당한 실수로 코앞에서 날린 김 감독은 좀처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서울은 직전 대구FC전에서 1-0으로 이기며 8경기 무승의 굴욕에서 겨우 빠져나왔다. 이날도 이겼다면 시즌 두 번째 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수원은 하위권 팀인 까닭에 서울 입장에서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만한 상황이었다.

이날 전반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서울과 수원은 전반, 후반에 각각 한 골씩 터트렸다. 특히 서울은 전반 44분 우측에서 최준이 올린 크로스를 루카스가 헤더로 밀어 넣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강현무 FC서울 골키퍼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현무 FC서울 골키퍼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참사는 후반에 일어났다. 후반 9분 야잔으로부터 패스를 받은 강현무는 킥할 곳을 찾으며 망설이다가 공을 빼앗겼고 그대로 수원의 안데르손이 동점 골로 마무리했다. 1부 리그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소 황당한 실수였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 감독도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런 부분, 쉬운 실수에 대해 신중하게 대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었다. 여러 실수가 나올 수 있는 것이 축구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실수는 선수로서 나오면 안 된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같은 경우는 빌드업 후 실수도 아니다. 컨트롤해서 충분히 걷어낼 상황이었다. 너무 여유를 부렸다. 다만 앞으로도 무조건 킥을 하게끔 할 생각은 없다. 기존처럼 똑같이 진행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지만 다른 소득도 있었다. 루카스가 2라운드 이후 무려 13경기 만에 골 맛을 본 것이다.

김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 대로 이뤄졌다. 그동안 안 터지던 루카스의 골이 들어가면서 오늘 경기는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강현무가 실수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처음 풀타임을 소화한 스트라이커 둑스에 관해서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좋아진 건 다들 느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은중 수원FC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편 수원은 직전 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둔 데 이어 이번에도 승점을 획득하며 하위권 탈출 가능성을 점점 키워가고 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결과가 안 따라올 때 분위기가 처질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었던 건 경기력이 발전한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라며 "언젠가 결과만 낸다면 힘을 받을 거라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주입한 게 주효했다"라고 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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