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시세(금값) 전망] 글로벌 경제 상황·기술 분석 등 국제 금가격 영향 요인은?
2025-05-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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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제 금값 3365.80달러에 마감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 하락과 달러 약세가 맞물리면서 금가격이 다시 한번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뉴욕상품거래소 선물 6월물 국제 금값이 지난 23일(이하 미국 시각) 트로이온스(31.10g)당 3365.80달러로 마감됐다. 주 초 3233.50달러 대비 132.30달러(4.09%) 상승한 수치다.
에프엑스리더스(fxleaders) 등에 따르면 최근 금시세 상승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과 국채 입찰 부진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무디스(Moody’s)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췄고, 16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 입찰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가 약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여기에 미 하원이 통과시킨 대규모 세금 및 지출 법안도 영향을 미쳤다. 이 법안은 향후 수조 달러 규모의 추가 국가 부채를 야기할 것으로 보여 채권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러한 재정 리스크는 금과 같은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금가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자국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미국에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CNN은 이스라엘이 군사 행동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를 내놨고, 이는 중동 지역의 긴장을 다시 끌어올렸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금은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3206달러에서 저점을 형성한 후 고점과 저점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 시간봉 차트에서는 상승 반전 신호로 알려진 강세 포옹형 캔들패턴과 스피닝 바텀(Spinning Bottom)이 등장했다. MACD 지표도 녹색으로 전환되며 상승 모멘텀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과거에도 유사하게 나타난 바 있다. 2011년 미국이 국가부채 한도 문제로 신용등급 강등 위기를 겪던 시기에도 금은 크게 상승했다. 당시 금시세는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이를 “정치적 불확실성과 금융위기의 결합이 금을 밀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금가격 상승은 단기 이슈가 아닌 거시적 환경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문, 달러 약세, 지정학적 위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금은 다시 한번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