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쿠데타·독재로 망한 남미처럼 한국도 영구 추락할 수도"

2025-05-2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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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거리에서 구걸하는 나라로 전락할 위험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공략에 나선 25일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역 한들물빛공원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공략에 나선 25일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역 한들물빛공원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충청권을 방문해 중도층 유권자들을 겨냥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선거 운동 시작 이후 영남과 호남 지역을 거쳐 수도권까지 순회한 이 후보는 선거 운동이 후반부에 진입하면서 전략적으로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충청권은 역대 전국 선거, 특히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지역으로 평가받아왔다.

3년 전 20대 대선에서 충청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당시 이 후보는 대전에서 3.11%포인트(p), 충북에서 5.55%p, 충남에서 6.12%p 차이로 윤 전 대통령에 뒤쳐졌다.

반면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전과 충남, 충북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을 두 자릿수 득표율 차이로 압도했다. 18대 대선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충청권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했다.

이처럼 충청권의 선택을 받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패턴이 지속돼온 상황에서 최근 보수 세력의 결집 현상까지 더해져 이 후보로선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충청권의 표심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 후보는 충남 당진 유세 현장에서 지역 발전 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곳에 제2서해대교 건설을 추진하고, 동서 횡단 철도 사업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면서 "당진항을 서해 환황해권의 핵심 거점 항만으로 반드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지사 재임 시절을 언급하며 "평택항은 어느 정도 발전하고 있지만, 당시 경기지사로서 당진항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경기도를 우선적으로 챙길 수밖에 없었지만, 대통령이 되면 전국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적 대립을 넘어선 민생 중심의 선택을 당부하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과거 독재 정권이 영남과 호남을 갈라 대립시키면서 충청도는 그 사이에서 어정쩡한 위치에 있었다"면서 "지금은 정치적 색깔로 나뉘어 서로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무조건적인 진영 논리에 매몰돼 맹목적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왜 대립하는지 그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국민을 위한 싸움이라면 지지해주고, 국민이 맡긴 권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 악용하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응해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 후보는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6월 3일 내란 세력과 이를 비호하는 후보가 복귀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가가 낭떠러지로 추락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그는 "한때 번영했던 남미와 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군사 쿠데타와 독재로 인해 완전히 몰락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영구적으로 추락해 다시는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면서 "아이들이 거리에서 관광객들에게 구걸하는 나라로 전락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진 유세 이후 아산에서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구상을 발표하고, 천안에서는 국가 첨단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서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클러스터 구축 방안을 제시하며 충청권 유권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할 계획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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