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단일화 가능성 0%… 김문수 사퇴가 유일한 방법”
2025-05-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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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미리 정해놓고 안 따르면 배신자라고 집단린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에 대해 "0%"라며 "김 후보가 사퇴하고 투표용지에 이준석과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결로 간소화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단일화하지 않으면 너희 때문에 진 것으로 간주하겠다'라느니 '정치권에서 매장시키겠다'느니 하는 협박을 요즘 많이 듣는다"며 "이런 풍경이 한국 정치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득권 세력이 답을 미리 정해놓고, 그에 따르지 않으면 배신자라고 하고 싸가지가 없다, 사라져야 한다면서 집단린치를 가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만약 정말 이재명 후보를 막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고 그것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진정성이 있다면 오늘 즉각 후보를 사퇴하시면 된다"며 "그러면 국민들은 합리적이고 계엄에서도 자유롭고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에서도 자유로운 저 이준석으로 많은 표를 몰아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후보“라면서 ”지난 몇 년간 행보를 보면 부정선거 담론이나 매우 오른쪽에 있는 전광훈 세력 쪽과 어울리는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엇박자가 많이 났고, 젊은 세대에게 양보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30은 확고하다. 이준석은 찍을 수 있지만 내란몰이 동조한 김문수는 찍을 수 없다"며 "김문수가 자연스럽게 사퇴하고 투표용지에 이준석과 이재명 대결로 간소화하는 게 유일한 (단일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최근 선거 판세에 대해선 "개혁신당과 이준석의 지지율은 1%, 2%로 출발해서 두 자릿수 지지율에 달하는 곳까지 올라오게 됐다"며 "이런 급격한 성장세라고 한다면 충분히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남은 기간 또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석도 적은데 어떻게 보수와 대한민국 정치를 개편하냐'고 하지만,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의석이 하나도 없을 때 당선돼 총선에서 다수당이 됐다"며 "한국의 화끈함이라면 이번 대선에서 판을 갈아엎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몇 년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티격태격하며 탈색했다고 생각하겠지만, 2017년만 봐도 김어준과 같이 부정선거 의혹을 가지고 방송한 부정선거론자에 가까운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토론 태도를 지적하며 "이재명 후보가 만약 국제 외교무대에 가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해외 정상들과 의견을 나눌 상황이 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얘기했다고 '당신은 왜 그렇게 극단적이냐' 얘기하면 완전히 나라 망신"이라며 "국격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토론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재명 후보의 과거를 보면 카멜레온처럼 변화무쌍하고 줏대 없는 분이라는 게 드러난다"며 "부정선거론자인 이재명, 부정선거 옹호하던 김문수, 황교안 후보까지 셋이 빨리 단일화했으면 한다. 생각 비슷한 사람끼리 뭉치라"고 했다.
최저임금 자율화 정책을 둘러싼 '갈라치기' 논란에 대해선 "지자체와 지방의회에서 최저임금의 일정 폭을 조정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갈라치기나 분열이 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민주당이나 정의당에 계신 분들은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 자신들이 말할 때는 옳다가 이준석이 말할 때는 반대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개혁신당 전 당원에게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보내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라며 "사퇴 압박을 하려거든 그 당 후보에게 하라. 새벽 3시에 후보를 갈아치운 정당이었으니 못 할 것도 없지 않나"라고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측근들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어 "저는 권 원내대표를 친한계가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 데나 끌어대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 도리상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후보의 당 대표 시절 일들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으니 갈등이 해소됐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자기네끼리 우리끼리 유감 표명했으니 해결된 것 아니냐 얘기할 거면 우린 대체 일본과 과거사 문제로 왜 싸우는 건가"라며 "도대체 어디서 정치를 배운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강압과 ‘꼰대주의’에 맞서서 우리는 그 당에서 싸웠고 새로운 당을 만든 우리가 초심을 스스로 부정하는 결정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사와의 대화에서 격의 없이 토론하는 단계가 기득권에 짓밟히면서 좌절됐는데, 지금은 젊은 세대가 그런 걸 원한다"라며 "개혁신당이 집권에 실패해도 선명하게 독자노선을 갈 계획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화수분을 펼치는 것이 당면한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