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집에서 코끼리 키우세요?” 이재명 "조작 기소"

2025-05-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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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토론장에서 터진 날선 공방의 현장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하며 두 후보 간 날선 공방이 오갔다.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2019년 1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법인카드로 결제된 과일 구입액이 약 2791만 원에 달한다”며 “1kg당 1만 원으로 계산해도 2.8톤이다. 집에 코끼리 같은 거라도 키우느냐”고 직설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에 이재명 후보는 “그래서 엉터리라는 것”이라며 “제가 사용한 적도, 본 적도 없다. 실무 부서에서 거래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제가 횡령이나 지시를 했다고 기소한 것은 명백한 무리수”라고 반박했다. 그는 “해당 사건의 공소장에는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는 표현만 있을 뿐, 명확한 증거는 없다”며 “이것이 바로 조작 기소”라고 주장했다.

토론은 이 후보의 기소 문제로 이어졌다. 이준석 후보는 과거 2017년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홍준표 전 대표의 사례를 언급하며 “그때는 2심 판결까지 나온 상태에서 대법원 유죄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무죄를 확신한다면서도 재판에 임하겠다는 각오가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기소 건수가 지나치게 많다”며 “성남 FC 사건만 해도 제가 아닌 직원들이 기소됐고, 증인만 478명에 달한다. 매일 재판을 진행해도 2년 이상 걸릴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검찰이 정치 보복성 수사를 자행하고 있는데, 단지 기소됐다는 이유만으로 유죄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과거 국민의힘이 즐겨 쓰던 방식”이라며 “이준석 후보도 이러한 접근은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맞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뉴스1

한편 토론이 끝난 직후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제가 아마 어디 있는지도 모를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심야 회동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제안도 없고, 만날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자택으로 김 후보가 찾아온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엔 “(제가) 동탄 자택에 있을지, 다른 지역에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무박 유세’ 일정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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