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했다... 한국이 마리당 10만원 이상에 일본에 수출하는 뜻밖의 동물
2025-05-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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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우파루파와 꼭 닮은 이 양서류
유튜브 채널 '다흑'이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한 농장을 방문해 국내에서 번식에 성공한 특별한 양서류를 소개했다. 이 농장에서 대박을 낸 주인공은 바로 '타이거 살라만다(Tiger Salamander)'다.
타이거 살라만다는 캐나다와 북미 지역에 서식하는 도롱뇽이다. 호랑이 무늬를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원래 이름은 아홀로틀이지만 발음이 어려워 일본식 발음인 '우파루파'로 더 많이 불린다. 새끼 때는 우파루파와 똑같이 생겼지만 성장하면서 아가미가 사라지고 육상생활을 하게 된다.
농장 대표에 따르면 타이거 살라만다는 지난해부터 일본으로 수출을 시작했으며, 한 번에 최소 200마리씩 보낸다고 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500~600마리가 일본으로 수출됐다. 지금까지 총 1000마리 정도가 수출됐다.
국내 분양가는 성체 기준 약 10만원 정도지만 일본 수출 가격은 이보다 높다. 유생(새끼) 단계에서는 마리당 4만원에 분양하고 있어 국내에서 가장 저렴하게 분양한다고 농장 측은 설명했다.
이 농장에서는 타이거 살라만다뿐만 아니라 다양한 양서류를 번식시키고 있다. 우파루파도 함께 기르고 있다. 우파루파는 성체 20마리 정도만 있어도 1년 내내 번식이 가능하다. 우파루파의 경우 제철이 겨울이라 그때 위주로 많이 번식한다. 한 번에 알 500개 정도를 낳는다.
타이거 살라만다의 특이한 점은 변태 과정이다. 물속에서 아가미를 가지고 살다가 성장하면서 육상으로 올라온다. 이때 작은 개체부터 먼저 올라온다. 농장 대표는 "작은 순서대로 육로 올라온다. 물속에서 힘센 애들은 그냥 쭉 물속에서 살려고 하고 약한 애들부터 육로 도망쳐 나온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타이거 살라만다 수요가 많은 이유는 동남아에서는 번식이 어려운 데다 북미에서 직접 수입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가져오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농장 대표는 "개인이 외화를 수출을 통해서 벌 수 있는 수단이 진짜 엄청 한정적인데 양서류나 생물 같은 경우에는 그런 부분이 가능하다"며 "양서류들은 기본적으로 번식이 자연스러우니까 외화를 벌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양서류 업계는 여러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이테스(CITES: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1급에 속한 동물들은 한국에서 키울 수 있어도 해외로 수출할 수 없고, 일정 마릿수 이상 키우면 동물원 등록을 해야 한다는 규제도 있다. 농장 대표는 "알 한 번만 나와도 500마리인데 그 순간 동물원 등록해야 된다. 한 번 나왔다고 동물원 등록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이 농장에서는 타이거 살라만다 외에도 트라이컬러 호그노즈, 세실리언, 수리남 팩맨(남아메리카 뿔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를 기르고 있다. 특히 트라이컬러 호그노즈는 현재 수입이 금지돼 국내에 남은 개체가 10마리도 안 될 수 있다고 한다.
양서류 사육의 어려운 점도 있다. 물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하루 이틀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암모니아 수치가 올라가 한 번에 죽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자동으로 계속 환수가 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양서류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국내에서 양서류를 키우는 이들의 번식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농장 대표는 "국내에도 양서류들이 다양하게 많이 번식돼서 해외로도 많이 나가고 또 국내에서도 많이 분양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거 살라만다는 매년 번식이 가능하다. 해당 농장뿐만 아니라 다른 농장에서도 번식에 성공해 서로 개체를 주고받으며 협력하고 있다. 양서류 수출은 개인이 외화를 벌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여서 양서류 업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