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고를 때 통통 두들기는 건 이제 그만…'바닥'을 보세요
2025-05-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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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건강을 책임지는 수분 폭탄
맛있는 수박 고르는 비법 대공개
물가 상승과 함께 여름철을 알리는 대표 과일, 수박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여름이 더욱 길어지고 무더워지면서 시원하고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박은 높은 당도와 시원한 식감으로 여전히 여름철 과일 소비량 1위를 지키고 있다.

수박은 단순한 여름 과일 그 이상이다. 9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수분 보충에 탁월하며, 칼륨과 시트룰린, 비타민 A·C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여름철 더위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탈수와 피로, 열사병 등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시트룰린은 혈관 건강을 돕고 근육 회복에도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운동 후 간식으로도 제격이다. 이처럼 기능성 면에서도 각광받는 수박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달고 맛있는 수박'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는 수박 중에서 신선하고 맛있는 수박을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첫 번째 팁은 수박의 '꼭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수박 꼭지가 말라 있고 움푹 들어가 있다면, 이는 충분히 익은 수박이라는 신호다. 반대로 꼭지가 초록색으로 싱싱해 보이면 아직 덜 익었거나, 최근 수확한 경우일 수 있다. 또한 수박의 밑부분에 있는 '배꼽' 크기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배꼽이 작고 단단한 수박일수록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는 수박의 '무늬'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수박 껍질에 있는 줄무늬가 진하고 선명할수록 햇볕을 잘 받고 충분히 성장한 경우가 많다. 특히 흑색과 녹색의 대비가 뚜렷하고, 줄무늬가 일정한 간격으로 퍼져 있는 수박이 속도 잘 들고 달다. 만약 줄무늬가 흐릿하거나 간격이 들쑥날쑥하면 속이 물렁하거나 당도가 낮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수박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수박을 손바닥으로 두드렸을 때 '통통'하고 맑은 소리가 나면 속이 꽉 차고 신선한 수박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퍽퍽'하고 무거운 소리가 나면 과숙되었거나 과육이 물러 있을 수 있다. 이 방법은 어느 정도 경험이 필요하긴 하지만, 익숙해지면 꽤 신뢰할 만한 기준이 된다.
네 번째는 수박의 '무게'를 비교하는 것이다. 같은 크기라면 들어봤을 때 묵직한 수박이 더 수분이 많고 속이 알차게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가볍게 느껴지는 수박은 속이 비어 있거나 수분이 빠져나간 상태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하나의 팁은 수박의 '바닥면'을 살피는 것이다. 수박을 바닥에 놓았을 때 닿는 부분, 즉 '접지면'의 색이 노르스름하고 넓게 퍼져 있다면 잘 익은 수박일 확률이 높다. 이는 수박이 밭에서 햇빛을 받으며 오래 잘 익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접지면이 희미하거나 작다면 햇볕을 덜 받고 익은 정도가 부족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절단 수박'이나 '조각 수박'도 마트와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겉으로 판단하기 어려우니, 자른 단면을 보고 과육이 촘촘하며 색이 진하고 씨가 고르게 박힌 것을 고르면 좋다. 또, 과육이 너무 무르거나 유리알처럼 투명해 보이면 수확한 지 오래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수박을 구매할 때 유기농 또는 저농약 재배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반 수박도 안전하게 생산되고 있지만, 껍질을 먹지는 않더라도 생산 과정에 대한 신뢰도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산지 직송 유기농 수박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