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8일)이 마지막 시한...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가능성 있을까

2025-05-27 09:14

add remove print link

이준석 태도 강경... 27일 TV토론이 단일화 논의 마지막 분수령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데드라인(28일)을 하루 앞둔 27일에도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완강히 부정하며 독자 완주 의지를 굳히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 협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열리는 마지막 TV토론이 단일화 논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를 “토론회 MVP”라며 치켜세우며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후보가 당의 정책과 이념을 나보다 잘 안다”고 말한 바 있다.

22일에는 ‘40대 국무총리’ 카드까지 꺼내며 이준석 후보를 향한 구애를 강화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가 이뤄지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보수 표를 결집해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가 단순히 표를 합치는 것을 넘어 컨벤션 효과를 일으켜 보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전투표 전날인 28일까지 설득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거부 의사를 단호하게 밝힌 상황이다. 그는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운운하며 가한 행위는 모욕적”이라며 “젊은 세대가 ‘너는 젊으니 기다려, 다음 기회에 밀어줄게’라는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단일화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의 단일화 공세가 선거 준비에 지장을 준다면서 “모든 전화에 대해 수신 차단을 설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25일엔 개혁신당 당원 11만여 명에게 보낸 문자에서 “당원과 지지자의 뜻을 받들어 대선을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할 것”이라며 독자 노선을 재확인했다.

26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선 “단일화 가능성은 0%”라며 “김 후보가 이재명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가 이렇게까지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그렇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4, 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단일화 찬성 응답이 41.5%, 단일화 반대 응답이 42.2%로 보수 진영 단일화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단일화 찬성 응답이 86.2%에 이르고, 단일화 반대는 9.9%에 그쳤다.

반면 이준석 후보 소속 정당인 개혁신당의 지지층에선 단일화 찬성이 36.2%고, 단일화 반대가 58.9%로 조사됐다.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을 압도한 셈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11.2%가 단일화에 찬성하고, 63.4%가 반대했다. 이 조사의 응답률은 10.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단일화 논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자강론’이 대두되고 있다.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지지율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국민의힘은 ‘투표 단일화’ 전략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준석 후보 지지층을 향해 “이재명 후보를 막기 위해 김문수에게 표를 몰아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전략적 투표를 유도하려고 한다. 김문수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3자 구도로 가면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김 후보로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할 것이란 주장이다.

일각에선 이준석 후보가 완주하는 것이 오히려 김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석 후보가 사퇴하면 지지층 일부가 이재명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단일화만 할 수 있다면 후보직을 제외한 모든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단일화에 절실하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지켜보며 마지막 순간까지 단일화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고 이날 TV토론 이후 지지율 변화를 단일화 논의의 분수령으로 삼고 있다.

언급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