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인기 치솟는데… 의외로 고전 중인 화장품 '브랜드'

2025-05-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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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브랜드까지 줄줄이 한국 사업 철수

※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최근 K-뷰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디 브랜드와 달리 중견·대기업에서 전개하는 럭셔리 브랜드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화장품 매장.  /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더현대 화장품 매장. /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6억달러(약 3조 6000억 원)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종전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이러한 수출 성장세를 견인한 건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벤처부가 발표한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화장품 총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5%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럭셔리 브랜드들의 성과는 활발하지 않다. 한섬의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는 판매 제품 가격이 20만~120만 원대로 고가다. 그러나 2021년 론칭 이후 지난해 매출은 50억 원 수준이다. 목표치로 잡은 100억 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또 LG생활건강의 지난 1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지난해(7331억 원)보다 3.4% 감소한 7081억 원이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도 국내에서 잇따른 실적 부진을 겪고, 사업 철수에 나섰다. 로레알이 전개하는 뷰티 브랜드 '메이블린 뉴욕'은 다음 달 30일 한국에서 서업을 철수한다. 앞서 공식 온라인몰은 이미 판매가 중단됐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이 14년 전 인수한 프랑스 향수 브랜드 '구딸(GOUTAL)' 역시 다음 달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달 이미 철수한 상태다. 다만 아모레퍼시픽 측은 구딸의 브랜드 사업은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뷰티 브랜드 '프레쉬(fresh)'도 지난달 15일부터 국내 온라인 공식몰 영업을 종료했다.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13년 만인 지난해 하반기에 한국에서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대기업의 고가 전략이 최근 시장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선 비싼 화장품보다 저렴한 화장품을 여러 개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같은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업체의 높은 기술력이 뒷받침되면서 인디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 간 품질 차이가 크지 않은 점도 요인이 됐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한 AI 이미지.

실제 가성비 화장품으로 인기를 끈 다이소는 지난해 한 해 3조 4604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도 화장품(기초화장품·색조화장품) 카테고리의 매출액이 2023년 대비 150% 증가했다.

다이소는 균일가 정책에 맞춰 5000원을 넘지 않는 고품질의 화장품을 선보였다. 특히 VT 리들샷 앰플로 대표되는 기초 라인에서 시작된 다이소 화장품의 인기는 이제 색조화장품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1~10월까지 다이소 색조화장품의 매출은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30%나 증가했다.

유튜브, RISABAE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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