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kg 거대한 몸집…전 세계서 오직 2마리만 살아남은 '멸종위기' 동물

2025-06-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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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 수 급감해 현재 멸종 직전 심각한 위기

흰코뿔소가 서식하는 사바나 풍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Davide Antoniani-shutterstock.com
흰코뿔소가 서식하는 사바나 풍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Davide Antoniani-shutterstock.com

북부흰코뿔소는 흰코뿔소의 종류 가운데 하나다. 과거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 주로 우간다, 차드, 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등에 분포했던 대형 초식동물이다.

흰코뿔소는 넓은 입술로 풀을 뜯어 먹으며 코뿔소 종 가운데 가장 사회적인 성향을 보인다. 암컷과 새끼는 2~3마리의 소규모 무리를 이루고 성체 수컷은 독립적으로 생활하며 진흙탕에서 몸을 굴려 기생충을 제거하거나 배설물로 영역을 표시한다.

흰코뿔소 종류 가운데 하나인 북부흰코뿔소는 몸길이 약 3.7~4m, 체중 1800~2700kg으로 온순한 성격 탓에 하마나 다른 초식동물에 비해 인간과의 충돌이 적다. 그러나 뿔을 노린 밀렵과 내전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급감하며 현재 멸종 직전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북부흰코뿔소는 위급 등급으로 분류되며 야생에서는 사실상 멸종 상태로 간주된다. 1960년대 약 2360마리였던 개체 수는 1970년대 500마리로 줄었고 2000년대 들어 동물원 개체들마저 사망하며 급격히 감소했다.

2018년 3월 북부흰코뿔소의 마지막 수컷인 수단이 케냐 올 페제타 보호구역에서 사망하며 현재는 북부흰코뿔소 암컷 두 마리(나진과 파투)만이 해당 보호구역에서 24시간 무장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생존해 있다.

즉 북부흰코뿔소는 현재 전 세계에서 단 2마리만 생존하며 자연 번식이 불가능해 기능적 멸종 상태에 있다. 이는 북부흰코뿔소가 야생에서 더 이상 번식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흰코뿔소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만든 자료 사진.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흰코뿔소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만든 자료 사진.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북부흰코뿔소의 주요 위협은 뿔을 노린 밀렵이다. 코뿔소 뿔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약재로 고가에 거래되지만 과학적으로는 손톱과 같은 케라틴 성분으로 약효가 없음이 입증됐다. 내전과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됐으며 특히 모잠비크는 밀렵꾼의 주요 통로로 악용됐다.

2000년대 이후 가속화한 밀렵은 북부흰코뿔소의 개체 수를 사실상 붕괴시켰다. 보호구역 외의 야생 개체는 2008년 이후 관찰되지 않았으며 마지막 야생 개체군은 콩고민주공화국의 가람바 국립공원에서 사라졌다.

북부흰코뿔소의 복원을 위해 국제 컨소시엄 '바이오레스큐'는 첨단 생식 기술을 도입했다. 2019년부터 나진과 파투의 난자를 채취해 죽은 수컷의 냉동 정자와 결합해 배아를 생성했으며 2023년 9월 남부흰코뿔소 대리모를 통한 체외수정 실험이 성공적으로 임신에 이르렀다. 그러나 태아가 70일째 되던 시점에 대리모가 희소 바이러스로 사망하며 실패로 돌아갔다.

이 실험은 북부흰코뿔소 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나 성공까지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남부흰코뿔소를 대리모로 활용해 순수 북부흰코뿔소 DNA를 복원하려 시도하며 유도만능줄기세포 기술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은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과 자금 부족으로 지연되기도 했다.

북부흰코뿔소의 멸종 위기는 인간 활동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밀렵 방지를 위한 국제적 협력, 불법 뿔 거래 단속, 서식지 복원 노력이 필수적이다. 현재 남아 있는 두 마리의 생존은 종 보존의 마지막 희망이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북부흰코뿔소의 운명은 인류가 자연 보호에 얼마나 헌신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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