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 흥행 참패했는데… 넷플릭스 공개되자마자 연일 1위 휩쓸고 있는 '한국 영화'
2025-05-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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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서는 겨우 19만 명… 넷플릭스 공개 후 1위 차지
하정우와 김남길이 출연한 영화 ‘브로큰’이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브로큰'은 지난 2월 극장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지만 기대와 달리 관객들의 반응은 다소 미미했다.
영화는 시체로 돌아온 동생, 흔적 없이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얽히고설킨 단서들을 쫓는 민태의 추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동생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려는 형 민태의 분노와 집념이 영화 전반을 이끈다.
해당 작품은 ‘양치기들’을 연출한 김진황 감독의 신작으로 약 4년 전인 2021년 4월 촬영을 마친 후 오랜 제작 기간을 거쳐 관객과 마주했다. 러닝타임은 99분이며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이다.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하정우는 형 ‘민태’ 역할을 연기한다. 민태는 한때 잘나가던 조직폭력배였으나 동생 석태를 대신해 감옥에 다녀온 뒤 범죄 세계와 결별하고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살아간다.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던 그는 동생 석태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충격에 빠진다. 이후 석태가 숨진 밤에 벌어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사건의 전말을 집요하게 추적해나가며 서사의 중심에 선다.
김남길은 작품 속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쥔 베스트셀러 작가 '강호령' 역을 맡았다. 한때는 무명에 불과했던 호령은 문화센터에서 우연히 만난 문영이 들려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을 써 일약 유명 작가로 떠오른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이 찾아와 그의 소설 속 장면과 유사하게 사람이 사망한 사건을 알리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소설 속 이야기와 실제 사건이 겹치며 의혹이 커지자 호령은 자신의 명성과 작품을 지키기 위해 이야기의 실마리를 제공했던 문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유다인은 극 중 동생 석태의 아내 문영 역할을 맡았다. 문영은 석태와 함께 살며 창모파가 운영하는 노래 주점에서 일한다. 그는 문학 특강을 통해 소설과 호령을 만나고 석태로 인해 망가진 자신의 삶을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그러나 석태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문영은 충격과 혼란 속에서 자취를 감추고 모두에게서 도망친다.
민태의 동생이자 창모파 조직원 석태 역은 배우 박종환이 도맡았다.

‘브로큰’은 지난 2월 27일 국내 개봉 이후 대만과 싱가포르에서도 상영됐지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누적 관객 수는 약 19만 명에 그쳤으며 손익분기점인 110만 명에 크게 못 미쳤다. 상영 당시 기준 올해 개봉작 중 18위에 해당하는 흥행 성적이다.
하정우는 앞서 ‘비공식작전’(105만), ‘1947 보스톤’(102만), ‘하이재킹’(177만), ‘로비’(26만) 등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한 흥행력을 보여왔지만 ‘브로큰’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관람객 평점도 다소 엇갈린다. 27일 네이버 기준 10점 만점에 평균 5.57점을 기록 중이며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다”, “재밌게 봤다”는 긍정적 반응과 “배우들의 열연으로도 부족했다”, “스토리가 산으로 갔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됐다.
개봉 당시 극장에서는 짧은 기간만 상영됐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새로운 관객층과 만나며 재조명 받고 있는 ‘브로큰’의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