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레전드 전격 발탁...아시안게임·올림픽 이끌 '사령탑' 확정됐다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이민성(51)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발탁됐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는 27일 "2026 아시안게임(AG)과 2028 올림픽을 지휘할 U-22 대표팀 감독에 이민성 전 대전 감독을 선임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7일 첫 회의를 열고 감독 선임을 위해 자격조건에 부합하는 여러 후보군을 검토한 뒤 지도자로서의 성과와 경험 등을 토대로 대상자를 압축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2차 회의에서 1차 회의 후 추려낸 후보자들의 경기 영상을 통해 게임 모델과 경기 운영 방식 등을 확인하며 면담을 진행할 최종 후보자들을 선정했다. 이후 최종 후보자들에 대한 면담이 진행됐으며 3차 회의에서 면담 결과를 토대로 축구 철학, 팀 운영계획, U-23 연령에 대한 전문성과 리더십, 위기관리 능력 등 다방면으로 토론하며 각 후보자를 검토하고 종합평가를 진행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그 결과 이민성 감독이 1순위 추천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사회의 서면결의를 거친 승인으로 U-22 축구대표팀 감독에 발탁됐다.

이와 관련해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은 "이민성 감독은 게임 모델에 대한 본인의 확실한 철학이 있고 구체적인 팀 운영 계획을 통해 감독직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력강화위원회는 코치로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에 일조하며 대표팀 운영 노하우를 갖춘 점, 감독으로서 K리그 2에서 K리그 1로 팀을 승격시킨 성과와 경험을 두루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민성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은 다음 달 5일 오후 7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초청 호주 U-22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호주전이다. 이 감독이 이끄는 U-22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9일에는 호주와 비공개 연습경기도 치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불리는 이민성 감독은 현역 시절 부산 대우 로얄즈(부산 아이콘스),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에서 활약하며 K리그 200경기에 출전했다.

축구 국가대표로는 두 번의 월드컵(1998 프랑스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에 출전하며 A매치 67경기에 나섰다. 특히 '도쿄 대첩'으로 불리는 1997년 9월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일본 원정 경기에서의 역전 결승골로 축구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역전 골 당시 고(故) 송재익 캐스터가 외친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멘트는 여전히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이 감독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2010년 내셔널리그 용인시청의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광저우 헝다(중국), 강원 FC, 울산 현대 등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이후 2018년 대한민국 U-23 대표팀 수석코치로 부임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에 기여했다.

이 감독은 2020년 12월부터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의 감독을 맡아 지난해 5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그는 2022시즌 대전의 1부 리그 승격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