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정말 폭발할까?…국내 영향 미칠지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이랬다
2025-05-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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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폭발, 한국은 안전한가?
최근 일본 언론 등에서 제기된 후지산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중 국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행정안전부는 화산방재전문위원회 전문가 위원들, 기상청,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과 화산재 영향분석 및 피해 경감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후지산 폭발 시 국내 영향 분석과 그간 정부가 추진했던 화산재 피해 경감 종합대책 정책 현황이 공유됐다. 간담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후지산 폭발이 있더라도 편서풍 영향으로 일본 상층 기상에 주로 서풍이 발생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일본 내각부에는 2020년 중앙방재회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후지산 분화 시 화산재 재해 영향범위는 약 200km로 평가된다. 일본과 인접한 부산은 후지산과 870km 이상, 제주의 경우에는 1100km 넘게 떨어져 있어 실질적인 피해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지산은 일본 시즈오카현 북동부와 야마나시현 남부에 있는 높이 3776m 일본의 최고봉 산이다. 산정 화구 지름 약 700m, 깊이는 약 240m이다. 예로부터 후지산은 일본 제일의 명산으로 신앙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2013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역사시대의 화산 활동으로는 781년부터 1701년까지 10여 차례의 기록이 있으며 그중에서 800년, 864년, 1707년의 분화가 특히 유명하다.
1707년 호에이 분화 사건은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폭발적 분화 중 하나다. 이때 분출된 화산재는 약 1.7km³이며 산출된 총 질량은 약 7억에서 10억 톤으로 추정된다. 에도(현 도쿄) 지역까지 화산재가 도달했다고 하며 당시 기록에 따르면 "대낮에도 등불 없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1707년 이후 후지산은 현재까지 약 300년 동안 분화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후지산 인근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역의 지진 활동 증가가 후지산 분화의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 지진이 후지산의 화산 활동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3월 일본 내각부의 전문가 회의에서 후지산이 대규모로 분화할 경우 약 4.9억㎥의 화산재가 주거 지역에 쌓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 3월 일본 정부는 후지산 분화에 대비한 새로운 긴급 대응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창성 행안부 자연재난대응국장은 "지금까지 일본 화산 분화로 인해 국내에 영향이 미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국민들은 화산재 낙하 시 행동 요령을 사전에 숙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