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핑크림 먹는데 살이 빠진다? 어떤 원리인지 알려 드립니다
2025-05-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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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핑크림의 다이어트 효과, 진실은?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함정
휘핑크림을 먹어도 다이어트에 도움 된다는 건 진짜일까?
최근 일부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음료에 휘핑크림을 올리면 오히려 살이 빠진다”는 주장이 떠돌고 있다. 당분이 높은 음료에 고지방 휘핑크림을 추가했을 뿐인데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얼핏 보면 모순처럼 들리지만, 여기에 다이어트 원리에 기반한 일면의 진실이 숨어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휘핑크림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일명 LCHF 또는 키토제닉 다이어트)’의 개념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이 식단은 당의 섭취를 최소화하고, 대신 지방 섭취를 늘려 몸이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체내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고 지방 연소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휘핑크림은 대표적인 고지방 식품이다. 당분 함량은 낮고, 포화지방이 풍부해 키토제닉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허용 식품’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아메리카노에 휘핑크림을 추가하면 공복감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조절하는 데 도움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아침 식사 대신 아메리카노에 휘핑크림을 얹어 ‘가짜 모닝커피’를 즐긴다는 사례도 온라인상에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어디까지나 탄수화물 섭취가 극도로 제한된 식단을 철저히 따르는 경우에만 유의미하다. 일반인이 설탕과 탄수화물이 포함된 음료에 휘핑크림을 더하면, 결과적으로는 칼로리와 지방, 당분까지 동시에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스타벅스의 대표 음료인 카페모카 톨 사이즈에 휘핑크림을 추가할 경우 총 열량이 400kcal를 넘는 것도 흔한 일이다.
또한 휘핑크림은 대부분 동물성 지방으로,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다. 포화지방은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특별한 식이요법을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 휘핑크림은 오히려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휘핑크림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려면 전체 식단 구성과 식사 습관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일부 식품만으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고지방식은 의학적 지도가 없이 무작정 따라 하기엔 부담이 크고, 잘못된 적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휘핑크림이 살을 빼는 마법의 열쇠가 되긴 어렵다. 오히려 포만감을 잘 조절하고, 당류와 지방의 균형을 맞춘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핵심이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체중 감량의 길은 트렌디한 음료 한 잔보다는 평소의 작은 선택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