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깻잎과 향도 모양도 너무 똑같아 들깨인 줄 알았는데... 놀랐습니다
2025-05-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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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특효라는 약재이자 나물

들깨풀이란 이름의 식물이 있다. 산과 들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그 가치를 아는 이는 많지 않은 들깨풀에 대해 알아봤다.
들깨풀은 꿀풀과 쥐깨풀속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들깨와 비슷한 향을 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개향유, 들깨라고도 부른다. 줄기는 높이 20~60cm로 자라며 네모진 모양이 특징이다. 가지가 갈라지고 자줏빛이 돌며 가는 털이 많이 난다.
잎은 마주나며 두꺼운 편이다. 난형 또는 긴 난형으로 길이 2~4cm, 폭 1~2.5cm 정도다. 잎 가장자리에는 한쪽에 6~13개의 톱니가 있고 잎 양면에 잔털이 난다. 꽃은 8, 9월에 피며 가지 끝에서 이삭꽃차례(한 개의 긴 꽃대 둘레에 여러 개의 꽃이 이삭 모양으로 피는 꽃차례)처럼 달린다. 연한 자주색 꽃이 작고 귀엽게 피어나는데 꽃받침은 위쪽 3갈래와 아래쪽 2갈래로 갈라진다.
들깨풀은 전역에 자생한다. 습윤하면서 대체로 선선한 곳을 좋아한다. 메마르고 건조한 곳에서는 살지 않는다. 양지바른 들판이나 산 가장자리, 하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일본, 중국, 대만, 만주 등지에도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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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풀의 제철은 여름부터 초가을이다. 꽃이 피기 전 어린 순과 잎을 채취해 나물로 이용한다. 향이 상당히 독특하고 강해서 다른 나물과 섞어 먹는 것이 좋다.
들깨풀 나물을 만들 때는 먼저 깨끗이 씻은 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다. 너무 오래 삶으면 특유의 향이 날아가므로 30초에서 1분 정도만 데치면 된다.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 후 먹기 좋게 썬다.
양념은 간장, 참기름, 마늘, 파, 깨소금을 기본으로 한다. 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하게 무치거나 초고추장에 무쳐도 맛있다. 들깨풀 특유의 강한 향 때문에 처음 먹는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그 매력에 빠지게 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들깨풀을 말려서 차로 우려 마시는 것이다. 꽃이 필 무렵 채취해 그늘에서 말린 후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끓는 물에 우려내면 된다. 들깨풀차는 구수하면서도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퍼져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들깨풀의 성질은 따뜻하고 매운맛을 낸다. 한의학에서는 석재정이라는 약재명으로 부르며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 특히 좋다고 알려져 있다.
여름철 더위를 이기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 익모초와 같은 꿀풀과 식물이지만 익모초보다 쓴맛이 덜해 차로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 감기로 인한 두통을 해소하고 목에 염증이 생긴 인후염을 다스리는 데도 사용된다. 열을 내리게 하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효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급성 위장염이나 이질에도 효과가 있으며 이뇨작용이 좋아서 신장에 염증이 생긴 신우신염이나 이로 인한 부종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도 활용된다. 피부염, 가려움증, 습진, 다발성 종기 등에는 달인 물을 외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호장근 뿌리, 달개비, 마디풀, 환삼덩굴 등과 함께 섞어서 사용하면 더욱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이들 모두 흔한 잡초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효능이 뛰어난 약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