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사전투표소서 투표 용지 외부 반출 논란…투표지 들고 식당 가기도
2025-05-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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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외 투표자들 몰리면서 투표용지가 외부 반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29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에 투표용지가 외부로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관외 투표자들이 몰리면서 투표소 내부 대기 공간이 부족해지자, 선거관리인이 투표용지를 나눠주고 외부에서 대기하도록 한 것이 원인이다.

이날 낮 12시 15분경, 신촌동 주민센터 앞에는 관외선거인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손에 들고 기표소에 들어갈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분증 확인이 기표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신분 확인이 끝난 선거인들이 투표용지를 받은 후 투표소 밖에서 대기하게 됐다.
이로 인해 일부 선거인들은 투표용지를 사진으로 찍거나, 기표하지 않은 상태로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신촌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오전 11시부터 대기 줄이 길어졌다"며, 투표 안내 요원이 줄을 관리하며 바로 투표장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인은 투표용지를 받은 후 기표소에 들어가야 하며,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나가야 한다. 따라서 기표 전 투표용지를 들고 외부로 나가는 것은 불법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투표용지를 외부로 가지고 나가면 안 된다는 명확한 법 규정은 없다"면서도, 해당 지역 선관위에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튜브 채널에서는 투표소 밖에서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들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생중계됐다. 이 상황은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