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선관위 “사전투표 관리 부실, 책임 통감... 국민께 깊이 사과”
2025-05-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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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인 선거인에 대한 현장 통제가 완벽하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서울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반출 논란에 대해 관리 부실을 인정하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김용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29일 서면 입장문을 통해 “서울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관외 선거인이 투표용지를 수령한 후 기표 대기줄이 투표소 외부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 과정에서 투표용지 발급 속도를 조절하지 못했고, 대기 중인 선거인에 대한 현장 통제 역시 완벽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이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유권자 여러분께 혼선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선거인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시간을 들여 투표소를 찾아주셨는데, 저희의 관리 미흡으로 인해 혼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표소 현장 사무 인력의 실수 역시 선관위의 책임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 앞에서 투표용지로 추정되는 물체를 들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한 유튜브 방송에 포착되며 확산됐다.
일부 관외 선거인이 긴 대기줄을 피해 투표용지를 받은 채 자리를 이탈해 외부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왔다는 보도도 나오며 투표 절차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사전투표소 마감 후 확인한 결과, 관외 사전투표자에게 발급된 투표용지 매수와 투표함 내 회송용 봉투 수량이 정확히 일치했다”며 “투표용지의 외부 반출은 없었고, 대기 중이던 모든 선거인이 누락 없이 투표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남은 사전투표 기간과 본투표일에는 유권자가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현장 관리와 통제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선거 절차의 신뢰성과 관련해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특히 사전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이동이나 대기 선거인의 동선 이탈은 선거 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선관위의 책임 있는 대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