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번 대통령 선거 당선자는 이 사람" 예측 내놨다
2025-05-30 11:03
add remove print link
"이재명이 49∼51% 득표해 대통령에 당선될 것"
김 전 위원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가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받은 수준(51.6%)까지 가지 않겠나. 49%에서 51%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47.8%를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여기에 3%포인트만 더해지면 과반이다. 비교적 자기 지지세를 확대해 가기 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경우 40% 득표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김 후보는 출마 자체가 매우 늦었고, 애초에 대통령 후보가 될 생각도 없었던 사람”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된 사람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설득력 있는 얘기를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김 후보는 40%를 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서는 “15% 가까이 육박하지 않겠나”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준석 후보는 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TV토론 이후 불거진 이른바 ‘젓가락 발언’의 영향에 대해서는 “본인이 어딘가에서 인용한 내용을 말하다가 실수한 것 같은데 하루 정도 파장을 일으켰을 수는 있어도 대선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는 본인이 독자적인 정치 노선을 걷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며 “그런 사람이 명분도 없는 김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나.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할 생각이 있었다면 애초에 출마를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단일화를 도와달라는 전화까지 받은 적 있다”며 “전화한 사람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겠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듣고는 이후로는 전화를 아예 안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 사람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전략에 대해서는 “이번 조기 선거가 왜 실시되는지부터 명확히 인식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과 파면으로 물러났고 그로 인해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도 전략도 없이 선거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이라는 체제 하에서 살고 싶어 하는 국민은 없다”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고 하면서 비상계엄을 찬성하고 있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명분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결국 아무 준비도 안 된 김 후보를 내세우게 됐고 단일화 시도도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전략 없이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TV토론에 대해서는 “후보들이 국민들이 관심 가지는 사안에 대한 설명보다는 서로 비방하는 데 집중했다”며 “토론 자체가 대선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향후 변수에 대해서는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샤이 보수’ 등 막판 지지층 결집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현실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새 대통령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50% 초반 득표로 당선된다면 나머지 국민 절반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셈”이라며 “이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통합적인 내각 구성과 초반 정책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를 지지한 사람만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실패한 이유는 0.7%포인트 차이로 당선된 뒤 반대 진영을 철저히 배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문제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 한국 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0%는 이 나라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고 55%는 장기적인 울화통 속에 살고 있다고 했다”며 “새 대통령은 이 상황을 직시하고 국민통합과 공정 회복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