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방인데…지상파서 처음 보는 소재로 기대 폭발한 한국 드라마
2025-05-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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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역사상 지상파에서 처음으로 '노무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
유령을 볼 수 있는 노무사라는 독특한 설정을 내세운 한국 드라마
한국 드라마 역사상 지상파에서 처음으로 '노무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늘(30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새로운 직업을 다룬다는 점을 넘어, 유령을 볼 수 있는 노무사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억울한 영혼들의 한을 풀어주며 노동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간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코믹 판타지와 사회적 메시지가 결합된 신선한 장르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충무로 거장' 임순례,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 도전
연출진도 쟁쟁하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교섭' 등 수작 영화로 인정받은 임순례 감독이 생애 첫 드라마 도전에 나섰다. 그는 30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소재와 대본이 너무 좋았다. 그게 제일 컸다"며 드라마 연출 도전 이유를 밝혔다.
임 감독은 "노무사라는 직업이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첫 번째 드라마다. 유령이라는 비현실적 요소와 산업재해라는 현실적 문제를 균형 있게 녹여내는데 중점을 뒀다"며 "일상과 판타지, 무거움과 가벼움, 유쾌함과 진지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했다"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여기에 OTT 화제작 'D.P.'의 김보통 작가와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유승희 작가가 공동 집필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정경호, 의사·일타강사 이어 노무사로 '전문직 3연타'
드라마 주연으로는 '전문직 전문 배우'로 불리는 정경호가 합류해 또 한번 변신에 나섰다. 의사(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일타강사(tvN '일타스캔들') 등에 이어 이번엔 노무사 역할에 도전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극과 극인 직업을 많이 맡다 보니 제 입장에서 신나고 재밌다. 몰랐던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중 정경호가 맡은 노무진은 처음엔 단순히 생계를 위해 노무사 일을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면서 점차 직업적 사명감을 키워가는 성장형 캐릭터로 그려진다. 정경호는 "전작과는 달리 직업 윤리가 깊은 인물이 아니다. 그랬던 그가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성장해 나가고, 일을 하나 하나 마무리할수록 노무사로서 사명감을 쌓아가게 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정경호·설인아·차학연 '무진스' 3인방 완벽한 호흡…"만점 팀워크"
정경호와 함께 '무진스' 팀을 이루는 설인아, 차학연과의 케미스트리도 작품의 또 다른 볼거리다. 설인아는 화끈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돌격대장 나희주 역을, 차학연은 엉뚱발랄한 영상 크리에이터 고견우 역을 맡았다.
세 배우 모두 팀워크에 만점을 줄 만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고 입을 모았다. 차학연은 "일할 때 제가 만점을 준 적이 없었는데 만점을 주고 싶다. 셋이 있을 때의 합도 좋고, 오늘 첫 화부터 봤는데 셋이 움직임이 똑같아지는 순간이 많더라"고 말했다.
설인아 역시 "저도 만점이다. 너무 완벽했고 그 중심에 정경호가 있었기에 만점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화답했으며, 정경호도 "저도 만점 주고 싶다. 둘이 정말 밝다. 에너지가 좋다. 내가 조용하고 에너지가 적은 편인데, 발란스가 딱 떨어지는 순간이 있어서 만점을 주고 싶다"고 극찬했다.
특히 정경호는 "셋이 같이 있으면 촬영 진행이 안 될 정도로 사이가 좋다. 특히 어떤 주제가 발동되면 집에 갈 때까지 그 이야기만 한다. 강아지들을 좋아하기에, 반려견 문제만 나오면 누군가가 '말 그만하고 촬영하자'고 할 정도로 이야기를 나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산업재해 사례 바탕…사회적 메시지 담아
'노무사 노무진'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면서도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실제 산업재해 사례들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들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임순례 감독은 "1, 2화의 경우 공업고등학교 실습생 아이가 현장에 파견돼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례가 그려진다. 실제로 1차 산업 제조업에서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너무 어린 친구가 안전 교육이나 설비가 안 갖춰진 곳에서 어른들의 무책임 속에 목숨을 잃는 상황이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설명했다.
화제의 특별출연진…진선규·김대명 등 깜짝 등장
작품에는 남다른 화제성을 자랑하는 특별출연진들도 등장한다. 정경호는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기대되는 특별출연진으로 진선규를 먼저 언급한 뒤 서둘러 "김대명 씨가 저희 드라마의 포문을 열어준다. 오늘 밤에 봐요 대명 씨"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순례 감독도 "나머지 화에 나오는 배우들이 연기 구멍이 없다. 많은 영화 작품을 했지만, 이 작품은 굉장히 여러 연기자를 만났다. 너무 연기 잘하는 사람들이다. 묵직한 중견 연기자 분들이 저와의 인연이나 작품이 좋아서 참여해 주셔서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엄청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속도감과 몰입도 극대화…"자신도 모르게 빠져들 것"
배우들은 작품의 관전포인트로 속도감과 감정적 몰입을 꼽았다. 차학연은 "속도감인 거 같다.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면서 빠져드는 것도 있지만,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감정 몰입을 하는 거 같다. 드라마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임순례 감독은 "재밌는 드라마도 많고 자극적인 내용도 많은데, 우리 드라마는 사회적 주제도 있고 원혼들이 잘 가도록 가이드 해준다는 인생의 감동도 담았다. 감동과 재미와 메시지가 함께 있는 좋은 드라마"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의사, 검사, 변호사 위주였던 기존 전문직 드라마의 틀을 깨고 등장한 '노무사 노무진'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노무사 노무진'은 30일 오후 9시 50분 MBC에서 첫 방송되며, OTT 플랫폼 웨이브, 넷플릭스, 쿠팡플레이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