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 넘친 대처로 3억 원대 보이스피싱 막아낸 광주은행 직원들” 경찰 감사장 받아
2025-05-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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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오배송을 빌미로 원격조종 앱 설치
비밀 수사 협조 요청하는 가짜 검찰
예리한 판단력과 신속한 대응으로 약 3.3억 원 피해 예방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은행 직원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차단한 공로로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광주 송정지점과 서울 여의도지점 직원들은 각기 다른 사건에서 침착한 대처로 고객 자산을 지켜냈다.
광주 송정지점에서는 한 고객이 담보대출 상담 도중 계속 누군가와 연락하는 모습을 직원이 수상히 여겨, 대출 목적을 재확인했다. 고객은 “리모델링 자금”이라 답했지만, 잇따른 타행 대출 기록에 이상을 감지한 직원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고객 휴대전화에는 원격조종 앱이 설치돼 있었고, 이는 카드 오배송 등을 핑계로 설치를 유도한 뒤 통화를 가로채는 최신 보이스피싱 수법이었다. 이 직원의 빠른 판단으로 고객은 약 2억 5,000만 원의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서울 여의도지점에서는 비대면 대출 후 OTP 재발급을 요청한 고객의 불안한 반응에 주목한 직원이 이체를 중단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고객은 검찰을 사칭한 범죄자의 “비밀 수사 협조” 요청에 속아 돈을 이체하려던 중이었다. 직원의 민감한 대응 덕분에 약 7,900만 원의 피해가 예방됐다.
광주은행은 24시간 이상금융거래 탐지 시스템과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피해를 차단해왔다. 2024년 한 해 동안 약 39억 원, 올해 들어서만 약 19억 원의 피해를 사전에 막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소비자보호책임자 김은호 CCO는 “일선 직원들의 신속한 판단과 본점 시스템의 유기적 협력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고객 보호를 위한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