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필리핀서 서식하는데…특이하게 한국서 발견된 '희귀 동물' 정체
2025-06-06 00:05
add remove print link
'왕관을 쓴 뱀 사냥꾼'으로 불리는 휘귀 동물

관수리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희귀 동물(맹금류)이다. 그래서 최근 한국의 부산에서 관수리가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길을 잃고 발견된 관수리가 구조돼 치료를 받고 았다. 이 새는 부산과 같은 온대 기후 지역에서는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종이다. 당시 발견은 기후변화와 생태계 변화에 따른 야생동물의 이동 패턴 변화를 시사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부산에서 발견된 희귀 맹금류 관수리는 5개월간 회복 훈련을 받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희귀 맹금류 관수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창녕군과 함께 올해 5월 30일 창녕 화왕산 인근에서 관수리를 방사했다.
해당 관수리는 지난해 12월 시민에게 발견돼 부산시 야생동물치료센터 회복실에서 24시간 집중 관리를 받은 뒤 올해 3월부터 야외 원형계류장으로 옮겨와 비행 연습과 야외 환경 적응 훈련을 받아왔다. 방사된 장소인 경남 창녕 화왕산 인근 옥천계곡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 있으며 맑은 물과 풍부한 먹이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부산시는 국립생물자원관과 관수리에 위치추적장치(GPS)를 부착해 이동 경로 추적 연구를 할 계획이다.

관수리는 매목 수리과에 속하며 몸길이는 약 50~74cm, 날개 폭은 120~160cm 정도다. 특징적인 외형으로는 머리 위의 검은색 관모가 돋보이며 이로 인해 '왕관을 쓴 뱀 사냥꾼'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몸은 짙은 갈색을 띠며 배 쪽은 연한 황갈색에 검은 점과 흰 띠가 있는 경우가 많다. 꼬리는 비교적 짧고 넓으며 비행 시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진다.
관수리의 눈은 크고 노란색이며 날카로운 시력으로 먹이를 탐지한다. 주로 뱀, 도마뱀, 소형 포유류, 새, 곤충 등을 사냥하며 특히 뱀을 주식으로 삼아 뱀잡이수리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사냥 방식은 숲이나 개활지 상공을 선회하며 먹이를 찾아 급강하하는 전형적인 맹금류의 전략을 따른다.
관수리의 생태적 특징 중 하나는 열대우림이나 산림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높은 나무 위나 바위에 둥지를 짓는다는 점이다. 둥지는 나뭇가지와 잎으로 만들어지며 한 번에 1~2개의 알을 낳는다. 암컷과 수컷은 번식기 동안 강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며 새끼를 함께 돌본다.
관수리는 스리랑카, 일본, 중국 남동부,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에 다수 분포하며 이동성이 적은 조류이다. 국내에서는 경남 김해, 통영, 부산 등지에서 드물게 관찰된 사례가 있다.
부산과 같은 지역에서 관수리가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서식지 이동이나 폭풍, 강풍 등으로 인해 이동 경로에서 이탈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관수리가 부산에 도달한 원인으로 계절적 이동 중 바람에 떠밀렸거나, 먹이 부족으로 새로운 서식지를 찾던 중 길을 잃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