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년..” 액상형 전자담배, 정말 일반 담배만큼 해로울까?

2025-05-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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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전자담배 등장한 지 20년 역사
영국, 스웨덴 등 금연 도구로 활용하며 전세계 주목

매년 5월 30일은 ‘세계 베이핑의 날(World Vape Day)’이다. 특히 올해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처음 세상에 등장한지 20주년이 되는 해. 2025 세계 베이핑의 날을 맞아 액상형 전자담배가 그간 걸어 온 20년 역사를 되짚어보자.

액상형 전자담배는 2000년 대 초반 중국에서 처음 개발됐다. 이후 유럽과 미국을 거쳐 전 세계에 보급되었으며, 현재는 일반 담배 대신 선택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액상형 전자담배는 세계 곳곳에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다수의 해외 국가들을 중심으로 흡연율 감소 속도가 뚜렷하게 빨라진 것.

영국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
영국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95% 덜 해롭습니다”

영국 정부는 10년 전부터 액상형 전자담배의 위해 저감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담배 연기 없는 사회’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World Vapers’ Alliance
World Vapers’ Alliance

뉴질랜드는 금연 도구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장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열린 정책 덕분에 흡연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전면 금지 정책을 시행 중인 호주보다 두 배 빠른 속도다.

‘세계 최초의 금연 국가’라는 타이틀을 목전에 두고 있는 스웨덴 역시, 액상형 전자담배를 비롯한 위해 저감 제품의 효과를 인정하며 적극 활용 중이다. 미국 또한 액상형 전자담배가 대중화된 이후로 꾸준히 흡연율이 감소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흡연율은 11%까지 낮아졌다.

영국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
영국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

이처럼 해외 여러 국가에서 성공 사례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일부 국가는 여전히 액상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의 위해성을 동일하게 보고 있다. 그러나 약 11년 전부터 많은 과학자들이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훨씬 덜 해롭다는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국 왕립의사회를 비롯한 주요 보건 당국과 의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 역시 액상형 전자담배의 위해 저감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또한, 액상형 전자담배가 호흡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와는 달리, 중단기적으로 호흡기능에 유의미한 변화를 야기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

또한, 지난 10년간 약 3만 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90건 이상의 심층 연구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니코틴 대체 요법(NRT)보다 금연 보조 수단으로서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영국 금연 운동 단체 ASH(Action on Smoking and Health))
영국 금연 운동 단체 ASH(Action on Smoking and Health))

또한, 영국의 금연 운동 단체인 ASH(Action on Smoking and Health)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약 300만 명의 사람들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통해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대중화가 흡연을 유도하는 ‘관문 효과(gateway effect)’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실제 조사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 대부분의 사용자는 현재 또는 과거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확인됐다. 즉, 비연흡연자가 새롭게 전자담배를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며, 일반 담배에서 더 덜 위해한 액상형 전자담배로의 전환이 주된 흐름이다.

이처럼 과학적 근거와 실제 사례가 축적되면서, 액상형 전자담배는 많은 이들에게 더 나은 선택지로 다가가고 있다. 등장 20주년을 맞은 지금, 그 효과와 가능성에 대한 균형 잡힌 논의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home 노정영 기자 njy22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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