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봤을 그 귀여운 '동물'…심각한 멸종위기 종이라고? (+최근 사진)
2025-05-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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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사로잡은 세계적인 귀여움의 주인공
SNS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귀여운 하마가 있다. 바로 태국에서 태어난 '무뎅'이다.

지난해 9월 14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 방콕 포스트와 영국 BBC 방송·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태국 파타야 인근의 '카오 케오우 개방 동물원'에서 새끼 피그미하마(애기하마)가 태어났다. 이 피그미하마는 '탱탱한 돼지'라는 뜻의 '무뎅'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무뎅은 태국 완자 요리의 이름이기도 하다.


무뎅은 귀여운 생김새와 행동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동물원 사육사들이 건드리면 장난스럽고도 사랑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무뎅이 태어나고 해당 동물원의 방문객 수가 50% 늘었다고 한다. 아침 개장 때부터 1만 2천 명이 넘는 관객이 몰리는 등 무뎅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무뎅을 볼 수 있는 시간을 5분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문객이 몰리면서 무뎅에게 먹이로 조개를 던지거나 물을 뿌리는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에 동물원은 무뎅의 우리 주변에 CCTV를 설치해 무뎅에게 학대하는 관객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지는 인기에 동물원은 무뎅을 담은 셔츠나 바지 등 다양한 굿즈 상품을 온라인에 판매하기도 했고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서는 무뎅의 외모을 모티브로 삼아 '아기 하마 같은 볼터치(블러셔)' 상품을 냈다.
무뎅을 주제로 한 노래가 나오기도 했다. AP통신은 타이 유명 작곡가가 곡을 쓰고 타이 최대 음악 회사 GMM이 유통한 50초 분량 노래 '무뎅 무뎅'이 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버전으로 출시됐다고 지난해 11월 보도했다.
지난해 12월(현지 시각) 방곡포스트·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카오 케오우 개방 동물원은 가상화폐 이더리움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무뎅을 위해 동물원에 1000만 밧(약 4억 3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해당 기부 소식에 가상화폐 매체 더디파이언트가 무뎅의 이름은 딴 동명의 밈코인(온라인 유행을 반영해 재미 등을 위해 만들어진 가상화폐)의 거래량과 가격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 '피그미하마'란?
피그미하마는 서아프리카의 라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의 삼림지대에 분포한다. 몸길이는 1.5~1.8m이고 꼬리길이는 약 15cm이며 어깨높이는 75~100cm, 몸무게는 180~250kg이 나간다. 일반 하마와 비슷하지만 머리가 작고 둥글며 입이 작다. 네 다리는 길고 가늘며 등은 구부러졌다. 또 일반 하마는 머리 위쪽에 눈이 있는 반면 피그미하마는 옆 쪽에 눈이 있다. 옆 쪽에 눈이 나 있는 이유는 뭍에서 지낼 때 천적이 숨어있는지 쉽게 파악하기 위함이다.
또 발가락은 4개 있는데 일반 하마와 다르게 물갈퀴가 없다. 일반 하마는 아래턱 앞니가 두 쌍있지만 이 종은 한 쌍밖에 없다. 습성은 하마보다 오히려 멧돼지와 비슷하다. 습지를 좋아하지만 물에는 들어가지 않고 흙탕물에서 뒹구는 것을 좋아한다. 보통의 하마처럼 무리를 이루지 않고 밀림의 물가에서 단독생활을 하거나 한 쌍씩 짝을 지어 산다.
피그미하마의 먹이는 주로 풀이나 열매, 식물의 뿌리 등이다 이들은 희귀한 짐승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명은 20~40년 정도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피그미하마는 2015년 IUCN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에 등재됐다. 야생 개체 수는 2000~3000마리 이하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