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작이라니 안 믿겨” 오늘 개봉했는데 평점 9.5 찍은 '한국 영화'
2025-05-3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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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세상 떠난 배우 고(故) 김새론의 유작 영화
30일 개봉한 영화 '기타맨'이 개봉 첫날부터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배우 김새론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받으며,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서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기타맨'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음악을 통해 희망을 찾아가는 천재 기타리스트 이기철(이선정)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영화다. 성원제약 대표이자 이선정밴드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인 이선정이 기획부터 제작, 연출, 주연까지 모든 역할을 소화했다. 주인공 기철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라이브 클럽 밴드 '볼케이노'에 합류하게 되고, 키보디스트 신유진(김새론)을 비롯한 멤버들과 함께 하며 새로운 희망을 발견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김새론은 밴드 '볼케이노'의 키보드 연주자 유진 역을 맡아 기철에게 따뜻한 위로와 변화를 가져다주는 역할을 소화했다. 작품 속에서 김새론은 힘든 현실 속에서도 항상 밝고 긍정적인 20대 청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해 보인다. 이선정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신기하게 카메라 앞에선 완전히 바뀌었다. 그런(개인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거의 NG가 없을 정도로 프로페셔널 했다"고 김새론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영화는 지난해 11월 모든 촬영을 마쳤으며, 김새론은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올해 2월, 2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이선정 감독은 생전 김새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화 개봉을 서둘렀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김새론을 캐스팅하고 미팅할 때 '힘든 상황인 거 안다. 그래도 2025년 5월에 개봉하겠다. 그때까지만 잠잠하다가 다시 일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캐스팅 결정 과정에서도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선정 감독은 김새론의 열정적인 모습에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미팅을 하면서 김새론이 영화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어왔고 '어디를 수정하면 좋겠다' '제가 참여해도 될까요?' '연습 언제 할까요?'라고 묻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선정 감독은 편집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작업하면서 김새론의 얼굴을 보는데 잊을 수가 없었다. 편집실에서 하루가 멀다하게 보는데 저와 같이 있던 모습을 보니 나중에 꿈에도 나왔다"며 "오늘 이 자리(시사회)에 같이 앉아서 시간을 가졌어야하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개봉 첫날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30일 오후 8시 기준 네이버 영화에서는 네티즌 평점 10점 만점에 9.51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김새론의 연기와 영화 속 음악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 관객은 "김새론 배우가 더욱 보고 싶어지는 멋진 영화네요. 연기도 좋아요"라고 평했고, 다른 관객은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와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깊은 인상을 남기는 영화네요"라고 소감을 남겼다. "너무 아까운 배우", "이게 김새론 배우 유작이라니 아직도 안 믿긴다"는 아쉬움과 슬픔 섞인 반응도 이어졌다.

또 다른 관객은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봤던 영화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김새론이 나온다고 해서 봤는데 역시 연기는 김새론이 좋았다"며 "특히 좋았던 부분은 영화에 나오는 음악이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음악이 계속 뇌리를 스치게 한다"고 전했다.
영화 속 주요 음악은 이선정 감독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을 담당했다. 원래 김새론과 함께 부르기로 했던 '두근두근'이라는 곡도 포함돼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이선정 감독은 "원래는 같이 부르기로 했던 곡이라 보컬 레슨도 시켰다. 결과적으로 후시녹음을 같이 못 하게 돼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기타맨'에는 이선정, 김새론 외에도 김지은, 박태성, 박찬호, 한재혁, 박웅 등이 출연했다. 상영시간은 107분이며 15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됐다. 김종면 감독과 이선정 감독이 공동연출을 맡았다.
현재 롯데시네마에서는 8.3점의 평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개봉 첫날부터 관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