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 유독 많이 발병한다는 위암… 예방 원한다면 ‘이렇게’ 드세요
2025-05-3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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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 대상 의학 논문 결과 발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유독 많이 발생하는 위암을 예방하려면 과일 섭취를 늘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제 학술지 '역학 리뷰(Epidemiologic Reviews)' 최근호에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호트 연구 30건을 종합한 메타 분석 결과가 게재됐다. 해당 논문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 교실 강대희 교수와 중앙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신상아 교수 공동 연구팀이 작성했다.
연구는 총 427만 명의 아시아인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과일을 가장 많이 섭취한 집단의 위암 발생 위험이 가장 적게 섭취한 집단보다 평균 11% 낮은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과일에 포함된 비타민 C, 폴리페놀, 식이섬유 등 항산화 성분이 위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생성하는 발암 물질을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나친 소금 섭취는 위암 위험을 최대 97%까지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위 점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거나 변형되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에 대한 위 점막의 민감도도 높아진다. 이로 인해 암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또한 위 내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점막이 지속적으로 자극받아 위암 전단계인 장상피화생이 유도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육류, 커피, 식사 패턴 등은 위암 발생과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위암 예방을 위해 하루 400g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고, 염분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신상아 교수는 "과일은 종류에 상관없이 하루 중간 크기 기준 두세 개나 두 컵 정도를 통째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주스로 갈아 먹기보다는 원형 그대로 먹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