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에게 습격 당해 90% 번식 실패해…한평생 바다에서 산다는 '멸종 위기 새'
2025-06-0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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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
해양수산부가 매월 선정하는 ‘이달의 수산물·해양생물·어촌여행지’ 가운데 슴새가 6월의 해양생물로 선정됐다. 일생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사는 대표적인 해양성 조류인 슴새는 제주에 있는 국내 최대 번식지가 외래 포식자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다.

1일 해수부에 따르면 슴새는 한반도 외곽 해역에 위치한 독도, 추자도, 거문도, 소청도 인근의 무인도서를 비롯해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번식하며 비번식기에는 동남아시아와 호주로 이동해 월동한다. 따라서 국내 해역은 슴새에게 중요한 번식지인 셈이다.
이 가운데서도 국내 최대 번식지는 제주의 사수도로 알렸다. 그러나 사수도의 경우 집쥐의 침입으로 인해 슴새의 90% 이상이 번식에 실패하는 등 외래 포식자로부터 침입에 취약해진 상태다. 이에 슴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준위협(NT) 등급으로 분류돼 있으며 해수부도 2016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몸길이는 약 47~51cm의 슴새는 몸 윗면이 전체적으로 흑갈색이고 머리는 흰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흩어져 있어 갈매기와 생김새가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가벼운 몸체와 긴 날개 때문에 잠수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날개를 펴고 바람을 이용해 수면 가까이 낮게 날면서 멸치, 정어리, 날치 등을 주로 잡아먹는다. 낮에는 해상에 있다가 밤이 되면 섬으로 돌아와 알을 품거나 새끼를 돌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슴새는 일반적으로 6월에 산란기가 시작된다. 무인도의 교목이 자라는 곳에 1~2m 깊이로 땅굴을 판 뒤 알을 1개 낳고, 암수가 교대로 약 50일간 포란해서 새끼를 부화시킨다. 이후 70~90일간 새끼를 키운 뒤 비번식기에는 월동지로 이동한다.
한편 6월의 수산물에는 병어와 다시마가 선정됐다. 병어는 5~8월 사이 많이 잡히는데, 무리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마치 ‘병졸’처럼 보인다고 하여 ‘병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시마는 시원하고도 깊은 맛을 지닌 대표적인 천연 조미료로서 우리 주방에서 잘 쓰이는 수산물이다.
6월의 어촌 여행지로는 경남 통영 봉암몽돌마을과 전북 군산 신시도마을이 선정됐다. 몽돌 깔린 해변이 시원한 소리를 자아내는 봉암몽돌마을은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며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남아있는 어촌마을이다. 또 총 63개의 섬으로 이뤄진 고군산군도 가운데 가장 크고 높은 산봉우리를 가진 신시도 역시 섬과 바다, 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