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넘쳐나는 요즘…'아이 환영합니다', 국내 1위 카페 브랜드의 파격 해외 선언
2025-06-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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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일본, 도쿄 이어 오사카에 가족 단위 고객 위한 어린이 친화 매장 오픈
카페와 식당을 중심으로 ‘노키즈존’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 스타벅스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을 위한 맞춤형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 강화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스타벅스는 지난해 말 도쿄에서 어린이 친화 콘셉트 매장을 처음 도입한 데 이어, 최근 오사카 모리구치의 이온 몰 다이니치에 두 번째 매장을 열고 관련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이 매장은 ‘아이도 가족도 즐거운’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일반 매장과 동일한 메뉴에 어린이를 위한 전용 서비스와 공간을 더했다. 유모차 이동이 편한 넓은 통로, 푹신한 벤치형 의자, 놀이 공간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카페인이 없는 바닐라 크림, 초콜릿, 망고 등의 전용 음료와 미니 사이즈 옵션도 함께 마련했다.
특히 음료 커스터마이징 스테이션을 마련해 어린이들이 직접 토핑과 소스를 고르며 자신만의 프라푸치노를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다. 일본 스타벅스가 음료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자신만의 텀블러를 제작할 수 있는 ‘마이 스타벅스 텀블러’ 서비스도 함께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 측은 “라이프스타일과 수요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아이를 동반한 고객이 주저 없이 매장을 찾고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모차를 둘 곳이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 아이와 함께 체험을 원한다는 요청, 줄을 서기 어렵다는 피드백이 있었다”며 “가족 단위 고객이 안심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고객 반응을 확인하며 새로운 경험 가치를 계속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오사카 매장은 시범 운영 성격으로, 향후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추가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단순히 음료를 소비하는 공간이 아닌, 매장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일본 스타벅스의 전략은 단순한 서비스 확장을 넘어 ‘브랜드 경험의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노키즈존’, ‘노줌마존’, ‘노시니어존’처럼 특정 집단을 배제하는 흐름과 달리, 일본 스타벅스는 자녀를 둔 고객층의 불편과 필요에 주목하고 이들을 포용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 같은 매장 운영은 단기적 편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어떤 태도로 고객을 대하고 어떤 경험을 설계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메시지다. 스타벅스는 새로운 타깃층을 향한 진입로를 넓히는 동시에, 브랜드 유대감을 높여 장기적인 충성도까지 고려한 전략으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