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풍부하다는 닭발, 매콤한 양념과 기름 범벅인데 정말 피부에 좋을까?
2025-06-0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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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겐의 보고, 닭발의 숨은 건강비결은?
건강식 vs 해로운 음식, 닭발의 양면성
닭발은 오랫동안 ‘콜라겐의 보고’로 알려져 왔다. 피부에 좋고, 관절에도 도움이 된다며 뷰티와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꾸준히 주목받아온 식재료다.
쫄깃한 식감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줄 만큼 매운 양념까지 더해져, 닭발은 어느새 술안주 혹은 야식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과연 닭발은 진짜 건강에 이로운 음식일까. 또 양념 닭발처럼 기름지고 매운 형태로 즐겨 먹는 방식이 우리 몸에 도움이 되기는 할까.
닭발은 단백질보다 콜라겐과 연골 성분이 많은 부위다. 닭 한 마리에서 껍질을 제외하고 콜라겐 함량이 가장 높은 부위를 꼽으라면 단연 닭발이 손에 꼽힌다. 콜라겐은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고, 관절과 연골의 구조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인체 내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생성량은 줄어든다. 특히 30대 이후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식품을 통한 보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이러한 배경에서 닭발은 콜라겐 섭취를 위한 좋은 선택지로 자주 언급된다. 실제로 100g당 약 3~4g 수준의 콜라겐이 포함되어 있으며, 조리 후에도 상당량이 유지된다. 그래서 피부를 탱탱하게 하고 관절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떤 형태로’ 먹느냐에 있다. 흔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닭발은 매운 양념에 버무려져 있고, 조리 과정에서 식용유가 다량 사용된다.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기는 하지만, 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이고 식욕을 자극해 과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실제로 양념 닭발 1인분(약 200g)에는 나트륨이 1000mg 이상 들어 있는 경우도 많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 2000mg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여기에 밥이나 술, 다른 안주가 함께 곁들여진다면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기기 쉽다.
또한 닭발의 쫄깃한 식감을 위해 껍질과 기름을 그대로 살려 조리하는 경우가 많아, 지방 함량도 무시할 수 없다. 지방 중에서도 포화지방이 많을 경우, 오히려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즉, 콜라겐은 많지만 함께 들어가는 나트륨, 지방, 설탕 등이 그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닭발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조리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양념보다는 간단한 데친 닭발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물에 한 번 데쳐 기름기를 걷어낸 뒤, 마늘과 생강을 넣어 간단하게 간을 하거나, 간장 베이스의 저염 소스를 곁들이면 건강에도 부담이 덜하다. 기름 없이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구워낸다면 지방 섭취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미역, 다시마, 두부 같은 저열량 고영양 식재료를 함께 곁들이면 식이섬유와 미네랄까지 챙길 수 있다.
닭발을 콜라겐 보충용 식품으로 선택했다면 기대 효과를 얻기 위한 섭취 습관도 중요하다. 콜라겐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체내 흡수를 높이기 위해 비타민 C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따라서 닭발을 먹을 때는 파프리카, 브로콜리, 키위 같은 비타민 C가 풍부한 식재료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콜라겐은 소화 흡수 후 아미노산 형태로 분해돼 전신에 흡수되므로, 일정 기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일시적으로 많이 먹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결국 닭발은 ‘어떻게 조리하고, 어떤 방식으로 먹느냐’에 따라 건강식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고염분 고지방 식품으로 변할 수도 있다. 매운 양념 닭발을 주 1회, 그것도 밤 늦게 먹는 습관이 있다면 오히려 위장에 부담을 주고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삶거나 구운 닭발을 채소와 함께 섭취하고, 저염 식단 안에서 즐긴다면 콜라겐 섭취와 포만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