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관련 범죄 급증하자 이런 상품까지 출시된다

2025-06-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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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가상화폐 관련 범죄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보유자를 겨냥한 강력 범죄가 증가하면서 보험업계가 ‘납치 및 몸값(Kidnap and Ransom, K&R)’ 보험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와 경영진 사이에서 이 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일부 전문 보안 및 보험 기업들은 암호화폐에 특화된 K&R 상품을 준비 중이다.

가상화폐(가상자산·코인) 관련 강력 범죄자 이미지 / Useacoin-shutterstock.com
가상화폐(가상자산·코인) 관련 강력 범죄자 이미지 / Useacoin-shutterstock.com

최근 NBC 뉴스 등에 따르면 현재 최소 세 곳의 보험 및 보안 회사가 암호화폐 투자자를 위한 맞춤형 K&R 보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납치·감금·폭행 등 신체적 위협 상황에서 디지털 자산 탈취를 방지하거나, 사고 발생 시 금전적 손실을 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앵커워치(AnchorWatch)의 최고운영책임자 레베카 루벤펠드(Rebecca Rubenfeld)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폭력에 대한 공포가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참석자들의 긴장감이 매우 높았다”며 자사도 올해 가을까지 K&R 보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암호화폐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물리적 공격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10년 전부터 사례가 보고돼 왔지만, 최근에는 더 잔혹하고 조직적인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이탈리아 관광객 고문 사건이나, 프랑스에서 암호화폐 기업 경영진을 겨냥한 납치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분산형 구조를 가진 암호화폐의 특성상 개인이 직접 자산을 관리하고 거래를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범죄 대상이 되기 쉽다.

릴름 인슈어런스(Relm Insurance)의 최고경영자 조셉 지올코프스키(Joseph Ziolkowski)는 자사의 K&R 상품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고객의 사이버 및 물리적 보안 수준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K&R 보험은 원래 기업 임원이나 고위 인사를 위한 상품으로, 사고 발생 시 피해 규모가 크지만 청구 빈도가 낮아 보험사에게는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알려져 있다.

하이랜트 캐피탈(Hylant Capital)의 부사장 앤드류 커트(Andrew Kurt)는 “빈번한 사고보다는 간헐적이지만 심각한 사건에 대비해야 하는 성격의 보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몇 주 사이 암호화폐 관련 폭력 범죄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국 경찰은 가짜 암호화폐 거래를 미끼로 한국 투자자를 호텔로 유인한 뒤 10억 원 상당의 현금을 강탈하려 한 혐의로 러시아 국적의 남성을 체포했다.

같은 달 프랑스 암호화폐 거래소 페이미엄(Paymium)의 공동 창립자 피에르 노이자(Pierre Noizat)의 가족이 납치 시도를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부 암호화폐 고액 투자자와 기업 경영진은 개인 보안 서비스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민간 보안업체 인피니트 리스크스 인터내셔널(Infinite Risks International)은 최근 고위급 암호화폐 인사를 위한 경호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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