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탈락했는데...한국 배드민턴계 환호할 '깜짝 소식' 전해졌다
2025-06-0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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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F 월드투어 슈퍼750 싱가포르 오픈 여자복식 금메달
안세영은 중국 천위페이 상대로 앞서 8강서 패배
한국 배드민턴이 2025 BWF 싱가포르 오픈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여자단식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의 탈락이라는 아쉬운 소식 뒤로, 여자복식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 조가 금메달을 합작하며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750 싱가포르 오픈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8위 김혜정-공희용 조는 6위인 일본의 이와나가 린-나카니시 기에 조를 상대로 2-0(21-16 21-14) 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김-공 조는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우승이다. 앞서 1월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수퍼500)와 3월 오를레앙 마스터스(수퍼300)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두 선수는 세계 최정상급 복식 조합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결승전 첫 게임은 중반까지 시소게임을 펼쳤으나, 김-공 조는 침착한 수비와 빠른 공격 전환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21-16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흐름은 이어졌다. 초반부터 리드를 지킨 김-공 조는 11-8로 앞선 상황에서 7연속 득점이라는 결정적인 흐름을 만들며 21-1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남자복식 결승에 진출한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조는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10위인 이들은 3위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소위익 조를 상대로 첫 게임을 21-15로 따냈지만, 이후 18-21, 19-21로 연속 두 게임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올 시즌 1월 말레이시아 오픈, 2월 독일 오픈, 3월 전영오픈을 잇달아 제패했던 상승세는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서 멈췄다.
한편, 한국 대표팀의 간판스타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8강 탈락이라는 이변을 겪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은 중국의 천위페이와의 맞대결에서 0-2(18-21 18-21)로 패하며 대회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안세영이 올해 들어 국제대회에서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1승 13패를 기록하게 됐다.
천위페이는 2021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안세영은 올해 오를레앙 마스터스 결승과 전영오픈 8강에서 천위페이를 연파하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두 달 만에 재회한 이번 맞대결에서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 싱가포르 오픈에서 한국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라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복식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메달 획득은 팀 전력의 균형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파리올림픽 이후에도 한국 배드민턴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특히 김혜정-공희용 조는 각기 다른 장점을 조화롭게 살리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는 점에서 향후 국제대회에서도 충분히 기대할 만한 조합임을 보여줬다. 안세영의 패배로 인해 침체될 수 있었던 분위기 속에서, 여자복식의 깜짝 금메달은 한국 배드민턴에 다시 한번 활기를 불어넣은 쾌거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 결과는 세계랭킹 변동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혜정-공희용 조는 이번 우승으로 다시 한번 상위권 경쟁에 가세하게 되며, 여자복식 전력의 다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안세영의 탈락이라는 아쉬움 속에서도 복식 강세로 웃을 수 있었던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앞으로 펼쳐질 시즌 후반기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질지 주목된다.